■ 美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WSJ "월가, 연준 금리인상 의지 과소평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다음달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9월 회의와 관련해 "지금은 75bp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경제에 대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하고,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아 정책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제약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줄 정책 금리 수준까지 계속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왜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까지 오래 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압력을 연준의 2% 목표로 되돌리는데 약 18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며, 경로가 고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미 Fed는 6월과 7월에 연속적으로 75bp 금리 인상을 이어갔다. 다음 FOMC는 9월 20~21일에 열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같은날 월가의 투자자들이 미국 Fed의 금리인상 의지를 '블러핑'(허세 또는 엄포)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월가의 성급한 판단이 투자자들은 물론 Fed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염려했다.
■ 美 증시 소폭 상승 마감
뉴욕증시 Fed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오락가락하다 소폭 상승한 후 마감됐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8.72포인트(0.06%) 상승한 3만3999.0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70포인트(0.23%) 오른 4283.74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22포인트(0.21%) 상승한 1만2965.34로 장을 끝냈다.
이날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줄어들 것을 고려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 이 같은 소식에 콜스의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체를 매각할 계획이라는 점을 공개하면서 19%가량 하락했다.
■ 원유, 재고 감소에 이틀째 상승… 美 7월 주택매매 6%↓
유가는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이틀째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9달러(2.71%) 오른 배럴당 9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위에서 마감된 것은 지난 8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크게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 명 감소한 2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6만 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직전 주보다 2750명 감소한 24만6750 명을 기록했다.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제조업 활동 지수는 6.2로 집계돼 확장세로 돌아섰다.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노무라와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노무라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2.8%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도 3.3%에서 3.0%로 하향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데다 신용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원달러 환율 1320원 돌파…반도체株 코스피 방파제 역할 할까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 양호하게 진행됐던 2분기 실적시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 매력 등으로 주요국 증시는 최근 한 달 동안 단기 안도랠리를 전개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주 들어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고 전반적인 증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국내 증시는 마이크론(+2.5%), 엔비디아(+2.4%)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의 전일 반등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 1320원대 재돌파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부담 등으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증권 이사는 "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과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의 흐름 속에서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잘 나가던 자동차주가 최근 불확실성에 휩싸인 점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염 이사는 "아직까지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니지만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확실해 보인다"며 "그 과실을 모든 주주가 같이 향유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주주와 같이 과실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재용, 복권후 첫 공식 행보… 현대차 아이오닉5, '올해의 EV' 선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첫 행선지는 삼성전자의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에 들어서는 연구개발(R&D)단지다. 삼성전자는 19일 기흥캠퍼스에서 R&D단지 착공식을 연다. 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에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사업부장들도 참석한다.
기흥캠퍼스에 들어설 R&D단지는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스템 반도체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센터를 세우는 것은 2014년 경기 화성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이 부회장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반도체 기술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업계는 피 마르는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서 대만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추격도 거센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결성하는 반도체 동맹 ‘칩4’ 가입 이슈도 이 부회장의 숙제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착공식 참석을 계기로 현장 경영을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권으로 취업 제한 문제가 해소된 만큼 임직원 소통 기회도 늘려나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한국산 차량을 제외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미국산 전기차를 모두 제치고 '올해의 EV'(전기차)로 선정됐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잡지 '카 앤드 드라이버'는 18일(현지시간) 최고 등급 전기차 20대를 대상으로 성능을 평가한 결과, 아이오닉5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오닉5는 이 평가에서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 F-150 라이트닝, GMC 허머 EV, 캐딜락 리릭 450E, 루시드 에어그랜드 투어링, 리비안 R1T, 테슬라 모델S 플래드 등을 제쳤다. 미국 업체가 제조하는 고급 세단과 픽업트럭 등 모든 유형의 전기차를 물리치고 최고의 EV로 선정된 것이다.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쉐보레, 포르쉐, 볼보 등 다른 브랜드 전기차들도 평가 대상에 올랐으나 아이오닉5를 능가하지 못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