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첫 대외 행보로 경기도 수원 기흥 캠퍼스에 들어서는 삼성전자 연구개발(R&D)단지 착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R&D단지 착공식을 개최한다. 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만날 계획이다. 착공식에는 경계현 DS부문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사업부장들도 참석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아직 이 부회장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복권된 이 부회장은 지난 이틀간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며 경영 현안 등을 챙겼다. 이날은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기흥 R&D단지 착공식에 참석한다면 복권 후 첫 대외 행보가 된다.
기흥캠퍼스 내에 들어설 R&D 단지는 낸드플래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반도체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삼성전자의 연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센터를 세우는 것은 2014년 경기 화성 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이 부회장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기술 중시 의지를 다지고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다시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착공식 참석을 시작으로 현장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장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거나 영업 최전선인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을 찾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임직원들과의 소통 기회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적극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선친 고(故) 이건희 회장 역시 2009년 사면 뒤 해외 각국을 돌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발 벗고 나선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