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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억원 규모 '6G R&D' 본격 추진…9월 예타 신청 [선한결의 I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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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세대(6G) 통신 연구개발(R&D)에 9000억원을 들인다. 6G 각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발굴해 2026년에 세계 최초 초기 기술 시연을 하는 게 목표다. 6G는 기존 5세대(5G) 통신보다 최고 50배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꿈의 통신’으로 불린다.
9000억원 규모 R&D…내년 돌입 목표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000억원 규모 6G R&D 프로그램을 계획해 다음달 예비타당성 검사를 신청한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6G 무선통신, 6G 무선통신 부품, 6G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 6G 유선 네트워크, 6G 시스템, 6G 기반조성 등 6대 전략 분야를 중점으로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게 주요 내용이다.

새 R&D 프로그램은 6G 생태계 전반을 다룬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등을 아우를 예정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을 통해 산업계와 학계 등을 대상으로 6G 핵심기술 수요조사를 벌여 100여개 기술 명단을 작성했다. 예타를 통해 핵심기술 약 50건을 추린다.

6G와 인공지능(AI)을 연계해 관련 기술을 키운다. 6G는 통신 네트워크상 데이터를 AI가 수집·가공·배포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이를 전제로 데이터 기반 6G 서비스 시나리오를 알아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요소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무선망 기술(오픈랜)과 랜 가상화 기술 연구에도 주력한다. 6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필요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과기정통부는 예타 신청에 앞서 오는 19일 6G 산업 기술개발사업안 공청회를 연다. 통신분야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전략 분야별 추진 내용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 안이 예타를 통과하면 2019년 1월 6G 관련 첫 R&D 계획안을 발표한 지 약 3년만에 나오는 대형 R&D 프로그램이 된다. 2020년에 총 2000억원 규모 예타 조사가 통과된 것에 비해 규모가 늘어난다. 하지만 애초 목표에 비하면 R&D에 들이는 햇수와 금액 규모가 모두 적다. 2020년엔 2021년부터 2028년까지 8년간 9760억원을 들이는 게 목표였다.

일각에선 투자가 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기관들이 6G 기술에 일부 투자를 벌이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경쟁 주요국에 비해 이미 약 4년여가 늦었다”며 “이를 따라잡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좀더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 국가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6G R&D를 벌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2018년 R&D 사업을 시작했다. 유럽은 유럽연합(EU) 회원국간 마련한 공적자금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최초로 대규모 6G R&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U가 '유럽 스마트네트워크와 서비스' 사업에 7년간 9억유로(약 1조2000억원)를 투입하고, 민간기업들이 같은 액수로 매칭 투자를 벌이기로 했다.
2026년 6G '세계최초' 타이틀 목표
6G는 100기가헤르츠(㎓)~10테라헤르츠(㎔) 사이 주파수 대역인 ㎔ 고주파 대역을 쓴다. 5G보다 주파수를 더 끌어올리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대역폭이 넓어져 네트워크 전송 속도와 반응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6G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초당 1테라비트(1Tbps)로 5G 통신 최고 속도보다 50배 빠르다. 네트워크 반응 속도를 뜻하는 지연도는 0.1밀리초(1만분의 1초)다.

6G를 통하면 5G로는 실현할 수 없는 실시간 원격수술, 완전 자율주행차, 에어택시, 디지털트윈 기반 도시 관리 등 각종 고도화된 융합 서비스를 대규모로 벌일 수 있다.

정부는 2026년에 6G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연하는 게 목표다. 5G '세계 최초'였던 타이틀을 6G에서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3G는 2001년 일본이, 4G는 2009년에 유럽이, 5G는 2019년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각각 상용화했다. 국내 6G 상용화는 2029년께 이뤄질 전망이다.
R&D는 아직 기업 위주 이뤄져
주요 기업들은 이제 막 6G 원천기술 일부를 가지고 시험에 나서는 단계다. 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등이 합종연횡을 벌여 기술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샌터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SB)와 6G ㎔ 대역 통신 시스템을 시연했다. 올초엔 고려대와 손잡고 차세대 통신학과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만들어 6G 등 차세대 통신 인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자체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 차세대 통신연구센터에서도 6G 선행 기술 연구를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실외에서 6G ㎔ 대역 무선 데이터를 직선으로 100m가량 송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KAIST와 6G 연구 협업을 벌이고 있다. 올초엔 3년간 테라헤르츠(㎔) 대역 무선 송수신, 통신·센서 간 융합, 미래 보안 등 분야에서 실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6G 유력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는 내용으로 KAIS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과 함께 통신망 시스템을 경량화해주는 클라우드 기반 코어망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 KT는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함께 6G 기술을 연구 중이다. LG유플러스는 6G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LG전자와 함께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6G 지금부터 준비해야"
5G 이용자 일각에선 ‘아직도 완전 구현이 멀었다는 5G나 제대로 할 것이지 왜 벌써 6G 얘기인가’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통신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6G에 필요한 기반 기술이 워낙 복잡해 제때 제대로 상용화하기 위해선 장기간 준비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5G와 6G 기술 연구가 서로 아예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점점 고도화되고 있는 5G 기술 논의가 6G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G는 이제 ‘전반전’을 지나고 있는 단계이고, 이제 5G 어드밴스드(고도화한 5G) 표준인 5G 릴리스 18 제정을 앞두고 있다”며 “차례로 다음 기술로 도약을 위한 길이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5G 릴리스는 이동통신의 표준을 개발하는 세계 최대 기술표준 단체 3GPP가 정하는 5G 국제표준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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