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새 자원회수시설을 2026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설 지역 인근 주민에게는 10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준다.
서울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1000억원을 투자해 주민 편익시설을 도입하겠다고 17일 발표했다. 여기에 연간 100억원 규모의 주민지원기금을 조성해 난방비 관리비 등 주민 복지에 쓰기로 했다. 자원회수시설은 생활폐기물 소각 시설을 말한다.
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기피시설이 아니라 기대시설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오스트리아 관광명소인 슈피텔라우가 모델이다. 빈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이 시설은 예술 작품 같은 외관과 친환경 소각 기술을 접목해 도시형 소각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관광객만 연간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새 자원회수시설을 전면 지하화해 복합문화타운으로 개발하고 업무시설과 문화시설, 공원을 함께 짓기로 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도서관, 실내정원, 실내 체육시설 등을 다양하게 조성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상부 공간에 서울의 랜드마크를 건립함으로써 방문객이 늘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재산 가치가 높아지는 게 큰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설이 급한 처지다.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매립하지 못하고 소각재와 재활용 잔매물만 매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약 3200t의 생활폐기물을 배출하는 서울은 현재 4개 자원회수시설에서 약 2200t만을 소각 처리하고 있다. 1000t 가까운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시설이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 전역에서 36개 후보지를 발굴했으며, 이 중 최적 후보지 한 곳을 확정해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다. 새 자원회수시설은 2027년부터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