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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前 CEO, 300억대 스톡옵션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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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올 상반기 SK 계열사 경영진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 인수에 성공하면서 최고경영진에 30억~40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한 영향이다. 카카오 전 대표(CEO)들은 주식매수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00억원 넘는 보수를 챙겼다.
SK하이닉스 성과 커

16일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에서 지난 3월 퇴임한 조수용·여민수 전 대표가 전문 경영인 중 보수 1·2위를 차지했다. 조 전 대표는 361억원, 여 전 대표는 332억원을 카카오에서 받았다. 스톡옵션 대박 영향이 컸다. 조 전 대표는 스톡옵션으로 337억5000만원을 가져갔다. 한 주당 1만7000~2만원에 받은 스톡옵션 총 45만 주를 9만4100원에 행사했다. 여 전 대표도 42만5000주 규모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 318억2400만원을 거뒀다.

제조업체 중에선 SK하이닉스 경영진이 보수를 많이 받았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상반기 96억2900만원을 받았다. 급여와 상여금은 총 12억원 수준이지만 스톡옵션을 행사한 이익이 84억2600만원에 달했다. 박 부회장은 2017년 3월 24일 4만8400원에 SK하이닉스 주식을 살 수 있는 스톡옵션 9만9600주를 받았고 이를 지난 2월 17일 13만3000원에 팔았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상반기 보수로 총 87억5900만원을 수령했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 부회장과 SK스퀘어 대표를 겸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만 전체 보수의 절반 이상인 44억7500만원 규모 상여금(자사주 1만5933주 포함)을 받았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84억24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 46억7300만원이 포함됐다.
구광모, 김승연 50억원 넘어
삼성전자에선 김기남 회장의 상반기 보수가 32억6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초격차’로 널리 알려진 권오현 고문은 31억2200만원, TV·가전 사업의 중흥기를 이끈 윤부근 고문은 26억1400만원을 수령했다. 현직 경영진 중에선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이끌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CEO)의 상반기 보수가 20억7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LG그룹 소속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전문 경영인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다. 총 26억4300만원을 받았다. 권봉석 LG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17억7700만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0억원이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18억8400만원을 수령했다.

오너 경영인 중에선 신동빈 롯데 회장의 보수가 102억8500만원으로 나타났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회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신사업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 미래가치를 창출한 부분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LG 회장(71억3900만원), 김승연 한화 회장(54억원), 허태수 GS 회장(53억6500만원)은 50억원 넘는 보수를 가져갔다. 최태원 SK 회장은 전년 동기(38억4000만원) 대비 크게 줄어든 17억5000만원을 받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반기에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황정수/박종관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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