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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지표 악화에 전력난까지…횡보하던 위안화 가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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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석 달여 동안 횡보하던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다. 내수 부진과 미·중 갈등 심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도 활력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약세로 돌아선 위안화 가치
16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0.3%가량 상승한 달러당 6.7938위안을 기록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선 전날 1.25% 급등하며 석 달 만에 달러당 6.8위안을 돌파했다.

위안화 환율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던 2019년 9월 7.1위안으로 고점을 찍은 뒤 2년 가까이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비교적 빠르게 회복한 덕분이다. 지난 2월 말 6.3위안까지 떨어지자 올해 안에 5위안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상하이 봉쇄 등 국내외 악재에 상황이 180도 달라지고 있다. 시장에선 중국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출과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외국인은 7월까지 6개월 연속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 매도 규모는 5340억위안(약 103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미 국채 매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6월 말 기준 9678억달러로 7개월 연속 줄었다. 2010년 5월 9437억달러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85%에서 2.75%로 내렸다. 오는 22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리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인민은행은 1월에도 MLF 금리를 내린 직후 LPR을 인하했다. 이후 7월까지 6개월 연속 동결했다.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유출, 인플레이션, 부채 증가 등의 우려가 동결 이유로 제시됐다.
뚜렷해지는 경기침체 조짐
이제는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유출 등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경기 하강이 심각해졌다는 진단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8월에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에 다시 확산하면서 주요 선행지표들이 더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월 수출 호조에 비해 산업생산이 부진하게 나온 것은 그만큼 내수경기가 부진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8%였으나 산업생산은 3.8%로 6월(3.9%)보다 떨어졌다.

그나마 버티던 수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들어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주요 제조업 허브가 봉쇄를 반복하면서 하반기에 선적할 주문 가운데 상당수가 동남아시아로 넘어가서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이리스 팡 ING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인민은행이 전날 정책금리인 MLF 금리를 내린 것은 부동산뿐 아니라 중국 전체 경제가 하강 국면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2.9%로 내렸다.

폭염과 가뭄에 따른 전력난도 중국 경제의 새로운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중서부 쓰촨성은 14~20일 일부 고부하업종에 조업 중단을 명령했다. 애플 협력사인 폭스콘의 청두공장을 비롯해 쓰촨성의 태양광, 알루미늄, 리튬 등 주력 생산설비가 일제히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말복(8월 15일) 이후에도 10일 가까이 남부지방에서 40도를 넘는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뭄으로 창장 등 주요 하천 수위가 내려가면서 수력발전은 물론 농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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