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비큐 그릴 제조업체 웨버의 주가가 15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5.35% 상승한 주당 7.29달러에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선 2.19% 올랐다.
이날 웨버가 발표한 올해 4~6월(3분기) 실적은 저조한 수준이었다. 매출은 5억 2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은 1억 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고, 영업손실은 5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800만달러 영업이익을 냈다.
올 4~6월 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경영 효율화였다. 총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44.7%에서 29%로 감소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11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인 4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웨버 경영진은 허리띠를 더 졸라맬 심산이다. 인건비 등을 절감해 내년까지 1억 1000만달러의 비용을 줄이려 한다. 설비투자 예산도 3000만달러가량 축소한다. 공급망 부담을 덜어내려 ‘판매국에서 제조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제조 거점을 다각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앨런 마툴라 웨버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거시적인 경영환경이 악화했다”며 “시급히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현금배당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버 주가가 급등한 걸 두고 비관적인 분석도 나온다. 주가가 일시 급등한 건 ‘쇼트 커버링(재매수)’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웨버 주식 거래량의 40%가 공매도였다. 일시적으로 자금을 차입해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이 자금 상환을 위해 주식을 다시 대량 매입하며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거란 판단에 따른 투자다. 웨버 주가는 올해 들어 42% 폭락했다. 경쟁사인 트레저 쿡도 69% 곤두박질쳤다. 경기침체로 인해 캠핑 수요가 급격히 축소된 결과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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