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시각
강혁수 NH투자증권 WRAP운용부 차장
뉴욕증시는 7월의 반등을 뒤로하고 8월 들어 주춤하더니,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재차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과도한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안도감 유입으로 기술주 중심의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7월의 반등세를 다시 이어 나아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먼저 CPI 내용을 살펴보면 전년동기 대비 8.5%로 시장컨센서스 8.7%를 하회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급격한 통화정책과 경기둔화 우려로 이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코어 물가도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입니다. 연초 이후 조정폭이 컸던 성장주 중심들의 반등이 나타나면서 시장도 화답하는 모습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안심할 수 없는 부분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물가 수준이 8%대로 아직 높다는 점, 식료품과 주거 및 렌트 비용 등이 안정되지 않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세부내용에 대한 해석 차이로 당분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본격적인 상승채널로의 복귀를 속단할 수 없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안도감이 더 우세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스·연료가격이 안정되는 분위기라 물가 우려가 약화되고 위험자산선호도는 우호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완화로 위험자산선호도는 당분간 우호적일 것으로 보여지나, 추세 여부 확인을 위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연준의 공격적인 스탠스는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반등의 상단을 높게 가져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현금과 가치주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투자 시계에 따라 투자 대상과 방식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알파 수익 추구를 위한 단기 대응전략은 지수 추종보다는 중소형 종목별 트레이딩 전략이 우세할 전망입니다.
고물가 상황이 유지되고 있는 구간에서 가격 전가가 가능하고 마진율을 유지해 나아갈 수 있는 기업 선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정책모멘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도 유효해 보입니다. IRA(Inflation Reduction Act: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관련 수혜기업들이 우선 눈에 들어옵니다. 에너지비용 절감, 탄소배출 절감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는 법안으로 12일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법안통과 시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전방산업의 성장성과 실적가시성을 겸비한 종목 선별과 절제된 포트폴리오로 어려운 장세에서도 자산을 방어하고 수익창출의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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