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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CJ프레시웨이 조리사 "멘토 조언에 학교폭력 딛고 조리사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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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대에 올라가면 안전장치를 믿어야 하잖아요. 저에게 안전바(bar)는 꿈이었어요. 고통을 겪는 후배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15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사옥에서 만난 김태림 씨(23·사진)는 넉넉지 않은 환경과 학교 폭력의 상처 속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CJ그룹의 청년 교육 및 취업 지원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CJ나눔재단 꿈키움 아카데미 출신이다. 지난 3월 꿈키움 아카데미에서 교육받고 6월 CJ프레시웨이 병원사업부에 조리사로 입사했다.

조리사의 꿈을 키워준 것은 어느 날, 맞은편 책상에 앉아 있던 상담사가 건넨 카푸치노였다. 악몽처럼 반복되던 학교 폭력에 심신이 무너졌을 때다. 그는 단번에 달콤 쌉싸름한 커피의 향에 매료됐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갈피를 못 잡았어요. 그런데 기적처럼 커피 향이 널뛰던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거예요.” 그는 이후 바리스타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조리고등학교에 지원했다.

커피에 대한 흥미는 이내 음식 전체로 확대됐다. 고등학교에서 꾸준히 배식 봉사를 담당하면서 요리에 눈을 뜬 것. 그는 “맛있는 음식을 보고 웃는 사람들의 표정을 볼 때, 다 먹은 뒤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 설레는 것을 느끼고는 조리사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동부교육기술원에서 한식 및 양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조리병으로 군 생활을 보냈다.

김 조리사는 인터뷰 내내 “꿈은 혼자서 이룰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아버지는 자격증 취득을 권했고, 은사님은 꿈키움 아카데미를 소개했으며, CJ나눔재단은 적극적인 멘토링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그는 “상처가 있던 내가 이른 나이에 꿈을 이룬 것처럼 나도 ‘나눔의 선순환’ 과정에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 첫 단계는 꿈키움 아카데미의 멘토가 되는 것이었다. 자기처럼 병원 조리사를 꿈꾸는 후배 지원자들에게 지난 3일 멘토링 행사에서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현재 그는 서울의 한 한방병원에서 직원들의 급식과 환자식 조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의 꿈은 항암치료 중인 어머니 입맛에 맞는 ‘맛있는 환자식’을 만드는 것이다. 김 조리사는 “아플수록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본능이 커진다”며 “전문성을 키워 예민한 환자들의 입맛에 꼭 맞는 음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김 조리사는 “입사 후 월급의 절반가량을 음식 연구에 쓸 정도로 다양한 레시피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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