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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주들 '방긋'…주가 점프하게 만든 역대급 신인 '뉴진스'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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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을 넘은 '파격적 신인'의 등장으로 가요계가 떠들썩하다. 데뷔와 동시에 음원과 음반에서 두루 호성적을 거두며 단숨에 K팝 시장을 뒤흔든 주인공은 뉴진스(NewJeans)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서 처음 출격한 이들의 성과에 팬들은 물론 하이브 주주들까지 함박웃음이다. 뉴진스는 최근 하이브 종목토론방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보다 자주 언급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뉴진스 보고 매수했다", "민희진 그룹이라 역시나 싶었다", "뉴진스가 대세가 될 거다", "56세인데 완전 아저씨 팬 됐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기대감을 내비친다.


뉴진스는 음원과 앨범을 발매하기에 앞서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하는 전략을 택했는데, 첫 번째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난달 22일 하이브의 주가는 전날 대비 1만 원 상승한 16만7000원을 기록했다. 두 번째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다음 날 역시 9500원 상승 마감했다. 지난 12일 기준, 한 달간 하이브의 주가는 17.3%나 올랐다.

한동안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입대에 따른 완전체 활동 중단으로 위태로운 흐름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눈물을 쏟자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조원가량 증발했고, 그 뒤로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음에도 완전체 방탄소년단 공백에 대한 투자 심리 불안은 이어졌다.

멤버 진의 입대 시기인 하반기까지 'BTS 입대 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뉴진스의 활약으로 마냥 침체해 있던 분위기는 다소 회복했다.


뉴진스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며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 K팝 대표 그룹의 앨범 비주얼 디렉팅을 도맡았던 민희진이 제작하는 팀으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현재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민희진은 SM 소속 그룹들이 고유의 콘셉트를 지니고 세계관 등을 전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청각적 즐거움을 주는 '음악'에 시각적 요소인 '콘셉트'를 더한 그의 시도는 현재의 K팝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분명한 영향을 끼쳤다. 소녀시대가 '지(Gee)'로 활동하며 입었던 컬러 스키니 진, 샤이니가 선보인 '컨셉티브' 개념,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당시 파격이라 불렸던 f(x)의 '핑크 테이프' 앨범 아트, 알파벳 E, X, O를 활용한 엑소의 심벌, 레드와 벨벳 두 가지의 콘셉트를 오간 레드벨벳 모두 민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그가 뉴진스로 또 한번의 모험에 나섰다. 앞서 언급했듯, 음원·앨범 발매 전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며 이를 통해 멤버를 오픈했다. 뮤직비디오 공개 때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한 덕에 뒤이어 베일을 벗은 음원, 앨범 역시 성과가 두드러졌다. 음원은 단숨에 음원차트 1위로 직행했고, 앨범은 선주문량 44만 장을 돌파한 데 이어 첫날에만 26만장이 팔렸다.

'걸크러시'로 대표되던 최근의 걸그룹 흐름에서 벗어나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는 점, 향수를 자극하는 Y2K 콘셉트와 함께 현재의 10~20대들이 선망할 법한 소녀적 분위기를 동시에 구현했다는 점 등이 인상적이다. 자극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물 흐르듯 귀에 감기는 음악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대형 기획사의 자본력, 물량 공세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뉴진스는 뮤직비디오를 무려 8편이나 공개했다. 한 편을 촬영하는 데에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로도 올라가는 뮤직비디오를 데뷔에 이렇게나 쏟아낸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정반으로 CD 플레이어 모양의 가방인 '뉴진스 백'을 제작해 구성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거듭 '민희진 걸그룹'임을 언급했던 바, 이미 실력이 입증된 이에 따른 베네핏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은 최근 K팝 걸그룹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전략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신인 그룹 엔믹스를 론칭하면서,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있지(ITZY) 등을 배출한 '걸그룹 명가'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멤버들을 공개하지 않은 채로 앨범을 먼저 판매하는 방식을 택해 기대감을 키웠다. 블랙핑크의 컴백을 준비 중인 YG엔터테인먼트도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차례 '역대 최고 제작비'를 강조하고 있다.

열성적인 지지를 보이는 팬덤 위주로 형성된 K팝 시장에서는 걸그룹을 통한 수익이 보이그룹에 비해 낮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앨범 및 콘서트 티켓 판매량 등에서 차이를 보이니 이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K팝이 국내 및 아시아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걸그룹 역시 보이그룹 못지않은 성과를 내,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보이그룹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밀리언 셀러' 타이틀을 이제는 블랙핑크와 에스파까지 따냈고, ITZY, 아이브, 르세라핌 등 '4세대' 주자들이 거듭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걸그룹은 팬덤 파워에 힘입어 대중성에서도 강점을 지녀 음원·음반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반기에도 3, 4세대 그룹이 모두 출격하며 '걸그룹 대전'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YG의 상반기는 상대적으로 아티스트 활동이 부진했지만 하반기는 블랙핑크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블랙핑크는) 9월 신보 발매 예정으로 지난해 로제, 리사 솔로 활동만으로 연간 187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는데,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완전체로 컴백하는 이번 정규앨범은 최소 200만장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뉴진스, 에스파에 주목하며 "신인 IP(지식재산권)들의 초기 성장 속도가 빨라진 만큼 성장 목표치와 미래 기대 수익 창출 규모는 기존 IP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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