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전기차 경주대회가 오는 13~14일 이틀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다. '2022 서울 E-프리'는 '2021~2022 세계전기차경주대회' 일명 '포뮬러-E'의 시즌 마지막(15~16라운드) 대회다. 우승팀을 가리는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뮬러E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대회다. 'E-프리(E-Prix)'는 도시별 대회를 의미한다. 서울에서 마지막 라운드가 열리는 이번 대회는 2021~2022 시즌의 우승자를 확정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로 전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그동안 리야드·멕시코시티·로마·모나코·베를린·자카르타·마라케시·뉴욕·런던에서 경주를 펼쳤다.
이번 서울 대회를 위해 잠실종합운동장 주변에는 특별한 스트리트 서킷이 조성됐다. 소음과 공해가 적은 무공해 전기차 22대가 잠실주경기장 내부와 인근 도로까지 22개 턴을 포함한 총 2760m 코스를 주행한다.
주경기장 내부에 특수 제작되는 도넛 형태 트랙은 주경기장 관람석의 수만 명이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경기장을 지나 종합운동장 부지를 나가면 주변의 일반도로를 활용한 긴 직선구간에 이르는데 이 구간에서는 매우 박진감 넘치는 추월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22명 드라이버, 11개팀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포뮬러E 레이싱이 전세계 도시의 도심에서 최초로 열린 이래 100번째로 열리는 경기이자 포뮬러E의 공식 레이스카 '젠2'(GEN2)가 마지막 레이싱을 펼치는 역사적 대회다.
젠2는 최대출력 250㎾, 최고속도 280㎞/h이며 0㎞/h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제로백은 2.8초에 불과하다. 1세대 경주차보다 에너지 저장용량이 두 배 증가해 경기 중 경주차 교환 없이 전체 경기 완주가 가능하다. 타이어는 라운드마다 2세트(총 8개)만 사용할 수 있다.
모든 팀은 스파크 레이싱 테크놀로지에서 만들어진 같은 섀시를 사용하지만, 배터리를 제외한 파워트레인은 규정 안에서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배터리는 맥라렌 어플라이드 테크놀로지가 독점 공급한다.
천둥소리를 내며 질주하는 기존 레이싱과 달리 포뮬러E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다. 소음뿐 아니라 배출가스도 없어 관람객들은 더 가까이서 트랙의 역동적 주행을 느낄 수 있다.
제이미 리글 포뮬러E CEO는 "서울 E-프리의 무대가 될 서울 스트리트 서킷은 매머드급 스타디움(잠실올림픽주경기장) 내부를 주행 코스에 넣은 독특한 설계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특히나 서울이 포뮬러E의 통산 100번째 레이스 무대인 데다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장소이기도 해 의미도 남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포뮬러E 서울 E-프리를 중심으로 잠실 일대에서 '서울 페스타 2022'를 열어 지원사격에 나선다. 오는 14일까지 진행하며 K-팝 콘서트와 월드 디제잉 페스티벌, 포켓몬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포뮬러E와 보조를 맞출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