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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문자 쓰겠다"…카톡 어떻게 바뀌길래 '피로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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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올 연말 카카오톡 개인 프로필 영역에 인스타그램·페이스북처럼 '좋아요'를 누르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이용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연내 자신의 개인 프로필에 취업이나 결혼, 생일 등 축하나 응원을 받고 싶은 소식을 표시할 수 있게 된다. 카톡 친구는 프로필 업데이트를 보고 '엄지척'이나 '좋아요' 등 각종 이모티콘을 보낼 수 있게 개편된다. 프로필 영역에서 손쉽게 '선물하기'가 가능하도록 기능이 추가된다. 경조사 등 '챙김' 받을 소식이 있을 때 대화를 거는 부담 대신 가볍게 터치 한 번으로 서로 교감할 수 있게 만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아싸(아웃사이더)들은 어떡하냐" "부담스럽다" "기능이 많아 피곤하다" "탈퇴하겠다" 같은 부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인스타 '좋아요' 개수 보이는 게 부담스러워서 안 하고 있는데 카톡에 '좋아요'가 생기면 남의 눈이 너무 의식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인간관계를 정량화하는 것 같아 싫다"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도 "프로필에 좋아요 누르는 건 '보여주기식' 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늘어난 카카오톡 서비스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카톡 감옥에 사는 것 같다"며 "가뜩이나 친구 프로필 업데이트하면 생기는 빨간점도 그렇고, 단톡방 '조용히 나가기' 같은 기능도 없어 피곤한데 '좋아요'까지 생기나. 차라리 탈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SNS 피로감이 커 탈퇴했는데, 최후의 보루인 카톡마저 이러니 차라리 문자 메시지를 쓰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카톡은 읽기 기능, 단체 카톡, 이제는 좋아요까지 신경 쓸게 너무 많다"면서 "정말 좋아해서 '좋아요' 누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차라리 익명으로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업무관계로 카톡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직속 상사의 한 마디에 일일이 반응하거나 프로필에 '좋아요'를 눌러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는 연내 프로필 설정 기능 등을 포함한 카톡방 개편과 함께 오픈채팅방(비지인 간 관심사별 채팅방) 운영에 대해서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톡 친구의 경우 친밀한 가족, 친구부터 업무상 지인, 서로 전혀 모르는 비지인까지 다양한 인간관계가 포함돼 있다"며 "상호작용(인터랙션) 기능은 이용자들에게 고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닌, 선택 사항으로 제공해 직접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설정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제외한 '단톡방 나가기' '프로필 업데이트 표시' 등 다른 기능의 경우 현재 기준으로 변동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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