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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농산물 산지 '쑥대밭'…물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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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팔리는 고랭지 배추 주요 산지인 강원 태백. 늦장마가 한창인 10일 이곳 농민 A씨(58)는 “농사 수십 년 만에 올해 같은 날씨는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로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으로 떨어졌어요. 비가 더 오면 품질이 나빠질뿐더러 수확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최악의 봄 가뭄→폭염→늦장마로 이어지는 ‘3연타’에 전국 주요 농산물 산지는 그로기 상태다. “상당수 채소, 과일 산지가 초토화해 매장에서 팔 만한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현장을 다니는 마트 바이어들의 얘기다. 농산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연휴가 예년에 비해 3주가량 이른(9월 9~12일)데 이상기후까지 겹쳐 고공행진 중인 밥상 물가 부담이 더 가중될 전망이다.

이날 한국경제신문이 한 대형마트에 의뢰해 배추 고사리 참조기 등 20개 주요 제수용 음식·식자재 가격을 매장 가격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4.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배추 가격(4384원) 상승률이 76.8%에 달해 가장 높았다. 도매시장에서도 정부가 추석 성수용품으로 지정한 13개 품목(배추 무 사과 배 달걀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밤 대추 마늘 양파 감자) 중 9개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에는 이상기후로 인한 산지 작황 부진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극심한 봄 가뭄으로 농작물 생육이 부진한 와중에 폭염, 장마까지 덮쳤다. 코로나19 이후 더 심각해진 일손 부족으로 생산 비용이 증가한 것도 농산물 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조만간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한 민생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여기에는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 비축 물량을 풀고 △일부 수입 농산물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며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확대 발급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올해 차례상에 오르는 과일과 채소류 가격은 인건비, 사료값 상승분까지 반영돼 예년에 비해 더 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경제/박종관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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