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주택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1인 가구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있게 되는 등 주택 청약시장에서 1인 가구(사별 또는 이혼을 포함)가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 달부터 생애최초 주택 구입 가구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완화된 데다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용 60㎡ 이하 소형아파트 분양도 잇따라 1인 실수요자의 청약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생애최초 특별공급 자격 조건을 대폭 완화해 1인 가구도 청약이 가능하도록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전용 60㎡ 이하 물량을 대상으로 공공택지는 전체 물량의 20%, 민간택지는 10%로 확대했다. 이 중 3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게 되는데, 1인 가구는 추첨제로 청약이 가능해졌다.
늘어나는 1인 가구에 청약기회를 더 주자는 취지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를 보면 2020년 1인 가구는 664만 3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 수(2092만7000가구)의 31.7%의 비중에 달하는 규모다.
그동안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혼인 중이거나 자녀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1인 가구에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도 쉽지 않았다. 현재 청약제도는 부양가족 수 등에 따라 가점을 매기는데 청약가점 만점(84점) 중 부양가족 수(35점)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1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점수는 5점뿐이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2030세대의 청약 문턱은 어느 정도 낮아졌다. 하반기 수도권에서 전용 60㎡ 이하 물량이 많은 단지에 적극 청약해 보는 것도 좋은 재테크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단지 중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거주제한이 없다. 예컨대 경기도에서 분양하는 단지라도 서울과 인천 등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경쟁이 있는 경우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계속하여 해당 주택건설지역에 일정 기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이 달부터는 생애최초 주택 구입 가구에 적용되는 LTV 상한이 주택 소재 지역이나 주택가격에 상관없이 80%로 완화됐다. 기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LTV 상한은 40%, 조정대상지역의 LTV 상한은 50%이었다. 대출한도도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용 60㎡ 이하 물량이 많은 단지 공급이 잇따른다. 서울에서는 GS건설이 이르면 이달 말께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3구역에서 1806가구 중 719가구(전용 39~84㎡)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회기역과 외대앞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이문1구역은 삼성물산이 총 3069가구 중 921가구(전용 52~114㎡)를 하반기에 내놓는다. 전용면적 △52㎡ 44가구 △55㎡ 173가구 △59㎡ 380가구 등 소형아파트 분양 물량이 많다.
동부건설은 다음달 은평구 역촌1구역(재건축)에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를 선보일 예정이다. 총 752가구 중 전용 59㎡ 33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경기도에서는 이달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의왕 내손다구역(재개발)에서 ‘인덕원 자이 SK 뷰’(조감도) 2633가구를 내놓는다. 899가구(전용 39~112㎡)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분양물량의 63%가량이 전용 59㎡ 이하(574가구) 소형아파트다. 평촌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편의시설과 교육시설 이용이 쉽다. GTX-C노선(계획), 월곶~판교선(계획), 인덕원~동탄 복선전철(계획) 등 교통호재도 있다.
롯데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구리시 인창동 인창C구역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나온다. 총 1180가구이며 679가구(전용 34~101㎡)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이 하반기 수원시 권선6구역(재개발)에서 2178가구 중 1234가구(전용 48~101㎡)를 일반에 공개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