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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잠기고 벽 무너지고"…강남 수십억 아파트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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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서울에선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호우 피해가 나오고 있다. 주차장이 물에 잠기는가 하면 아파트 주변으로 쌓아 놓은 옹벽이 무너졌다. 수도권에선 인천 등이 이번 호우로 피해를 봤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물 폭탄이 떨어지면서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도 관련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포동에 있는 '반포자이' 주차장엔 물이 가득 차 자동차들이 잠겼고,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엘스'도 폭우로 인해 주차장 입구에 물이 고였다.

강남에선 아파트뿐만 아니라 도로 곳곳에서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면서 운전자들이 다급하게 차를 버리고 빠져나가기도 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대치역 은마아파트 쪽에 다들 차를 버리고 갔다', '집에 오는 길에 침수돼 차를 버렸다' 등의 경험담이 올라왔다.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도 있었다.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극동' 아파트 107동 뒤에 있는 축대 상부 부분(길이 20m)이 떨어져 내렸다.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더샵부평센트럴시티'에서도 단지 내 일부 구간에 물이 고인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비가 잦아들면서 물은 금방 빠졌다는 게 단지 거주자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부평구와 미추홀구 일부 도로 곳곳이 빗물에 잠겼고, 시장과 일부 주택,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 남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은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강수대가 한강 이남 지역으로 지나가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동작구 신대방동에 오후 11시까지 비가 380mm 내렸고, 서초구 336.5mm, 금천구 332.5mm, 강남구 300mm, 구로구 288.5mm, 관악구 287mm, 송파구 284.5mm다. 반면 은평구 강수량은 87.5㎜로 가장 적었다. 노원구와 성북구는 100㎜였다. 강서구·강북구(각 103㎜), 도봉구(111㎜), 서대문구(114㎜) 등도 강수량이 적었다.

한편 폭우는 10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경북북서내륙 100~200mm, 강원동해안·충청(북부 제외)·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서해5도 50~150mm, 전북북부·울릉도·독도·경북남부(10일) 20~80mm, 전북남부(10일)·전남북부(10일) 5~30mm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300mm 이상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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