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실전 합동 훈련을 8일에도 계속했다. 중국군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는 군사 행동의 일환으로 이 실전 합동 훈련을 애초 7일 낮 12시까지 72시간 동안 6개 훈련구역 해·공역에서 수행한다고 발표했으나 그 기한을 넘겼다. 중국이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상시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이날 대만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실전 합동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합동 대잠수함, 해상 실사격 훈련 등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전구는 훈련 장소 및 7일 낮 12시를 넘겨서도 훈련을 계속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훈련을 언제 종료할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훈련을 이어간 이유에 대해 “대만은 중국의 영토”라며 “중국은 자국 영토 주변의 해역에서 정당하게 훈련했다”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항공기 39대와 선박 13척이 탐지됐으며 이 중 일부가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언론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군사 행동은 7일에 끝날 예정이었던 훈련을 연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쑹중핑은 “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 같은 훈련은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 앞바다에서도 실사격 훈련에 들어갔다. 롄윈강 해사국은 6일부터 15일까지 롄윈강시 인근 앞바다에서 실탄 사격 훈련 등을 수행 중이다. 다롄 해사국은 8일부터 한 달 동안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북쪽 바다인 보하이해의 다롄항 인근 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광둥성 해사국은 8~9일 이틀 동안 남중국해에서 사격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국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대만해협에 긴장을 고조시킨 미국과의 대화 단절은 정당하다고 또다시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5일 미국과의 군 고위급 사이 전화통화, 실무자 회담 등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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