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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공장 자동화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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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생산기지 지도가 바뀌고 있다. 흐름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 있던 생산기지가 동남아시아나 남미, 동유럽으로 이전하는 흐름이다. 다른 하나는 산업 안전성과 고용증진을 위해 공장을 자국으로 유치하는 노력이다. 후자는 인건비 측면에서 매우 불리한 선택이다. 단기적으로는 인건비 인플레이션, 장기적으로는 생산인구 감소로 로봇과 자동화 설비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로봇부품은 크게 나누면 외부 상황을 감지하는 센서부, 그에 따라 동작을 결정하는 제어부(컴퓨터), 그리고 움직임을 구현하는 동작부(액추에이터)로 구성된다. 센서는 다른 산업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범용부품이다 보니 로봇시장의 사이즈는 오히려 크지 않다. 반면 액추에이터의 경우는 주로 로봇 시장에서만 수요가 나타난다. 이 전체를 합쳐서 시스템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일본이나 유럽에 있는 ABB(종목코드 ABB), 파눅(6954), 야스카와(6506) 같은 회사들이다.

액추에이터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계구동식은 일반적으로 출력이 높지만 움직임이 비교적 둔탁하다. 전기구동식은 기계구동식보다는 출력이 약하지만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전기구동식이 기계구동식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효율성 때문에 두 시장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몸으로 비유하면 무릎이나 고관절과 같은 파워풀한 움직임은 기계식이, 손가락이나 얼굴의 표정과 같은 미세한 움직임은 전기구동식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측면에서 보면 전기구동식보다 기계구동식 시장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디지털 부품은 표준화가 쉬워 오히려 중국기업의 시장 진입이 더 용이했다. 반면 기계식 시장은 여전히 그 문턱이 높다. 중국의 대표적인 감속기 기업은 리더 드라이브(688017)가 있으나 아직도 일본의 납테스코(6268)에 비하면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 대만의 에어텍(1590)은 공압실린더를 만드는 대표적 기업이다. 이 기업은 중화권에 이렇다 할 경쟁사가 없지만 매출이 주로 중국에서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다.

제어부의 대표적인 업체는 대만의 어드밴텍(2395)이 있다. 어드밴텍은 산업용 컴퓨터를 만드는 업체다. 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전 세계 점유율 40%로 1위다. 대만이 잘하는 OEM비즈니스 모델로, 다양한 로봇과 공장자동화 솔루션 업체에 주문형 컴퓨터를 공급해주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다품종소량생산을 통해 산업적 해자를 이미 구축한 회사로 대만의 경쟁사인 에노콘(6414)에 비해 월등한 이익률을 기록하는 기업이다.

우건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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