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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에 주가 폭락으로 약 5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벅셔해서웨이가 시장 변동성 탓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벅셔해서웨이는 2분기 437억5500만달러(약 56조82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1분기 54억6000만달러 순이익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엔 280억9400만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투자 손실이 커졌다. 벅셔해서웨이의 3대 투자 종목인 애플(-21.7%), 아메리칸익스프레스(-25.9%), 뱅크오브아메리카(-24.5%) 등의 주가가 2분기 20% 이상 급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S&P500지수 하락률(16.5%)을 웃돈다. 벅셔해서웨이 주가도 22.7% 하락했다.
2분기 벅셔해서웨이의 투자 손실 규모는 530억달러(약 69조원)로 집계됐다. 보유한 투자 주식 규모는 1분기 3905억달러(약 508조원)에서 16.1% 줄어든 3277억달러(약 426조원)였다.
벅셔해서웨이는 “특정 분기의 투자 손익은 일반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투자 종목의 일시적인 주가 변동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는 얘기다.
벅셔해서웨이는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벅셔해서웨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92억8300만달러(약 12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보험 계열사들과 철도 계열사 BNSF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에너지, 제조, 소매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벅셔해서웨이는 2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를 10억달러로 1분기(32억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투자 성과는 부진했지만 버핏은 ‘저가에 주식을 사라(Buy the dip)’는 격언을 당분간 따를 전망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벅셔해서웨이는 2020년과 지난해 주식 160억달러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452억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