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노출의 계절로 많은 사람의 외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다.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비만이란 무엇일까. 살이 쪘다거나 배가 나왔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 등으로 얘기되고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몸속의 체지방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과다하게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비만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20세 이상 성인에서 남자는 30% 중후반, 여자는 30% 초반 정도 된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아이들과 청소년의 비만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의 강력한 위험인자다. 이런 추세라면 곧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비만한 사람이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비만을 평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보편적인 방법은 체질량지수다. 이는 키와 체중을 이용해 비만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의 하나로 ㎏ 단위로 측정한 체중을 m 단위로 측정한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또 하나의 측정법은 허리둘레다. 이는 복부비만 정도를 잘 반영하는데 남성은 90㎝, 여성은 85㎝ 이상일 때 각종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치료는 과다하게 몸속에 존재하는 체지방을 줄이고, 건강과 관련된 위험요인을 감소시켜 현재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다.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섭취하는 에너지를 줄여 몸속에 지방으로 축적된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들어 그 차이만큼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식사 요법은 두 가지 측면에서 식생활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는 섭취하는 에너지의 제한이다. 둘째는 섭취하는 음식 종류의 개선이다. 우선순위는 섭취하는 총에너지를 줄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적게 먹는 것이다. 굶거나 한 가지 음식만으로 체중을 조절하려고 한다면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신체 기능이 저하기에 이런 방법은 피해야 한다. 체중 감량은 1주일에 0.5㎏ 정도가 적당하며 그 이상은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운동요법은 감소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지방을 소비시키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이 필수적이지만 근육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식사일기를 통해 비만 치료에 동기를 부여하는 인지행동요법도 필요하다. 다만, 약물치료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꼭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과거에는 넉넉하게 보인다고 비만한 상태를 부럽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을 위한 최고의 건강 비결임이 인정되고 있다. 적절한 체중의 유지는 자기 몸을 위한 건강한 선택이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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