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경찰서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 관객들을 위해 ‘커피차’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됐다. “유쾌하다” “창의적이다” “일 잘한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면서 누리꾼들 호평을 받았다.
국내 록 마니아들이 즐겨찾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가운데 이곳을 관할하는 연수경찰서가 낸 아이디어다.
화제가 된 사진을 보면 연수경찰서는 “연수경찰서에서 뜨거운 열정에 시원하게 커피 쏩니다”라는 문구를 건 커피차를 행사장에 보냈다. 옆에는 경찰청 캐릭터 포돌이 그림과 함께 “락(록) 페스티벌 끝난 뒤 음주단속 때 만나요”란 문구를 곁들였다.
광란의 분위기를 즐기며 음주를 곁들이기도 하는 록 페스티벌의 특성상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데, 틀에 박히고 딱딱한 기존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보다 훨씬 눈에 잘 들어오고 아이디어도 좋은 기획이란 평이 잇따랐다.
배우 김희애의 남편인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역시 지난 6일 SNS에 이 사진을 공유하면서 “오늘 본 최고 게시물”이라고 썼다. 그는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댓글 쓰던 창의적인 아이들이 기성세대가 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라는 어느 분의 창의적인 해석에 격하게 공감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2020~2021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이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역대 최다인 13만 관객이 몰렸다. 크라잉넛·넬·잔나비·적재·선우정아·이무진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공연했으며 올해 데뷔 25주년인 자우림이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