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 생산을 감축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소비절벽 가속화로 스마트폰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 삼성전자 공장 노동자인 팜 티 트옹은 주3일만 일할 예정이다. 트옹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대유행하던 지난해 이 시기에는 지금보다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일부 생산라인은 종전 주6일에서 주4일 가동으로 조정 중이며 초과근무도 필요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감원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회사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베트남공장의 생산량 감소분이 한국이나 인도 등 다른 공장으로 이전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의 스마트폰 연간 생산목표를 줄이는 것을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타이응우옌 공장은 연간 1억대 규모 스마트폰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000만대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로 판매량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5% 줄어든 13억10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 초 세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3억3400만대에서 2억7000만~2억8000만대로 낮췄다.
업계는 재고가 이미 쌓여 있는 상태에서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실제 판매량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