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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러시아 ETF' 상폐 위기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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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러시아 MSCI(합성) ETF’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 2월 러시아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던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투운용은 해당 ETF의 스와프(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계약 조기종결 가능 사유가 발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날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아이셰어즈 MSCI 러시아 ETF(티커명 ERUS)’를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투운용의 러시아 ETF는 개별 종목을 직접 담는 실물복제형 ETF가 아니라 합성형 상품이다. 거래 상대방과의 스와프 계약을 통해 지수 성과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거래 상대방은 선물(유렉스 MSCI 러시아 선물)을 71.2%, ERUS를 28.8% 활용했다. 선물은 지난 3월 상장폐지되면서 스와프 계약에서 선물로 운용되는 부분은 청산됐다.

블랙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ERUS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현금화해 전부 청산할 계획이다. 선물 상장폐지로 원금의 70%가량 손실이 확정된 가운데 ERUS 회수 금액에 따라 손실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2월 초부터 거래정지(3월 7일) 직전까지 이 ETF를 2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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