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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재명 부인 '법카 의혹' 관계자 줄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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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제보자와 관련 피의자를 잇달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는 쌍방울그룹을 또다시 압수수색하고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도 전면 재수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윗선’ 향하는 법카 수사
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A씨는 지난해 말 언론에 이번 의혹을 제보한 인물로 이 의원이 경기지사이던 시절 비서실에서 근무한 전직 7급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와 함께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의 핵심은 2018년부터 3년여간 배씨가 도 법인카드로 소고기 등 식품을 구매해 김씨에게 전달하거나, 이 심부름에 A씨 등 도청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A씨는 제보 당시 배씨와 2021년 주고받은 김씨 심부름 관련 텔레그램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을 직권남용과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최근 경기도청과 법인카드 사용처 등 129곳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3일에는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윗선’으로 지목된 김씨의 경찰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변호사비 대납·대장동 압박 거세져
검찰도 이 의원을 둘러싼 또 다른 의혹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2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의 쌍방울그룹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형사6부의 수사 기밀이 외부에 유출된 정황이 확인되자 이와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강제수사를 벌였다. 4일엔 기밀 유출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수사관 B씨를 긴급 체포하고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 등 변호인들이 수임료로 쌍방울이 2020년 발행한 45억원어치 전환사채(CB) 중 일부를 받았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수원지검은 이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에 근무 중인 C변호사가 수사 기밀 유출에 관여했다고 보고 법무법인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사건을 사업 초반부터 다시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일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참여자인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주축 인물인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과 교류한 인물이다. 그는 과거 대장동 개발이 민관 합동 사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성남시장이던 이 의원이 적극 관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2011~2013년 성남시 도시개발사업단장이던 진모씨 등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에 관여한 성남시 관계자들을 같은 날 불러내 당시 상황의 진상조사도 벌였다.

이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4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원 및 지지자 간담회에서 “모든 방향에서 (나를 향한)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3일에도 수사당국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이달 중순 마무리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두고 “대놓고 정치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에 영향을 주고 특정 세력의 정치 이익에 복무하는 것은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했다.

김진성/수원=김대훈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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