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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히르시만 "시장 변동성 클수록 사모대출 찾는 기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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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히르시만 "시장 변동성 클수록 사모대출 찾는 기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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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8월 08일 08: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일수록 사모크레딧(사모대출)은 좋은 성과를 냅니다. 은행이 대출 부담을 느끼는 시기엔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사모대출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퍼미라 크레딧의 사모대출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히르시만(David Hirschmann) 대표(Head of Private Credit at Permira Credit)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의 직접대출 시장은 연간 50%가량씩 성장해왔고 특히 사모대출펀드의 점유율이 높아졌다"며 "퍼미라 크레딧을 포함해 소수의 대형 운용사들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퍼미라 크레딧만의 차별점으로 모회사인 퍼미라와의 시너지를 꼽았다. 퍼미라가 오랜 기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특정 산업섹터에서의 전문성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85년 영국에서 시작한 퍼미라는 운용자산(AUM)이 440억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한다. 현재 16개국에서 360여명의 투자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퍼미라 크레딧은 사모대출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관리 및 구조화 크레딧 등의 금융 서비스를 기업들에 지원해주고 있다. 2007년에 설립된 퍼미라 크레딧은 300여곳의 유럽 기업들에 170억유로(약 22조6000억원) 이상의 크레딧 투자를 진행해왔다.

    다음은 히르시만 대표와의 일문일답.


    ▶퍼미라 크레딧은 어떤 회사입니까.

    "설립한 지 15년 된 사모대출 운용사로 현재 유럽에서 상위권으로 손꼽히는 회사입니다. 2007년부터 사모직접대출, CLO 운용, 구조화크레딧을 통해 300개 이상의 유럽 기업에 170억 유로가 넘는 크레딧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우리 회사의 사모직접대출 펀드는 160개가 넘는 기업에 약 130억유로(약 17조3000억원)를 투자해왔으며 담당 팀은 유럽 전역의 여러 지사에 속해 있는 70여명의 다양한 국적의 직원으로 구성돼있습니다.


    퍼미라 크레딧의 모회사인 퍼미라는 글로벌 사모주식펀드 운용사로, 퍼미라 크레딧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985년에 설립돼 현재 300여명의 투자전문 인력이 유럽, 북미, 아시아 등 16개 나라에서 활동 중입니다. 서울에도 사무소를 운영 중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유럽의 직접대출 시장은 어떻게 발전해왔습니까? 경쟁사들의 현황과 전망도 궁금합니다.


    "딜로이트에 의하면 유럽 직접대출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간 50%가량씩 큰 폭의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은행들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사모대출 펀드의 점유율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러한 펀드들은 현재 유럽 회사들에게 확실한 자본 확충 기회를 제공해왔습니다. 지난 10년 간 축적된 사모펀드(PEF)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기반으로 인수합병(M&A) 거래 건수와 규모가 함께 증가한 것도 사모대출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입니다.

    경쟁 측면에서 보면 시장은 여전히 소수의 대형 운용사들이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유럽은 서로 다른 문화와 법령체계를 가진 국가들이 모여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존재감과 깊이 있는 지역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오랜 시간 기복 없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죠. 시장 리서치 기관인 Houlihan Lokey Mid Cap Monitor가 발간한 2022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중견기업과 맺은 사모직접대출 거래 중 약 40%는 상위 5개 유럽 운용사들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퍼미라 크레딧을 포함한 이 다섯 곳의 운용사들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사모대출 시장 안에서 퍼미라 크레딧만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퍼미라 크레딧은 글로벌 PEF의 100% 자회사라는 점에서 중요한 차별점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퍼미라가 37년이 넘는 PEF 투자를 통해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기업, PEF, 회계법인 등 여러 시장 참가자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는 점입니다. 퍼미라 크레딧은 모회사인 퍼미라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딜 소싱과 기업 실사는 물론 투자기업의 가치 창출 과정에서도 여러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 차별점은 퍼미라와 퍼미라 크레딧 모두 뚜렷한 일관성을 갖고 특정 산업섹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퍼미라가 37년 동안 테크놀로지, 헬스케어, 경영 서비스 등에 투자하면서 전문성을 키워왔기 때문에 퍼미라 크레딧은 적극적으로 이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타사보다 경쟁우위에 있는 강점입니다. 또 퍼미라 크레딧이 집중하고 있는 테크놀로지, 헬스케어, 경영 서비스 산업 섹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브렉시트, 코로나 팬데믹 등 여러 위기를 거치며 회복력까지 키워왔습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사모직접대출의 트렌드도 최근 바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네, 그동안 ESG는 사모직접대출에서 오랜 기간 중요한 주제였지만 특히 최근 5년간 운용사와 투자자 모두에게서 ESG에 대한 집중도와 변화속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ESG는 이제 투자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활동이 되었죠. M&A 거래를 사전 검토할 때, 스크리닝 단계부터 투자 이후 모니터링, 투자자 보고 단계까지 투자의 전 단계에서 ESG가 핵심 키워드가 됐습니다.

    최근엔 퍼미라 크레딧을 포함해 몇몇 운용사들이 대출 대상기업의 특정 ESG 관련 KPI(핵심성과지표)에 대출 스프레드를 연결짓기 시작했습니다. 지속가능성 연계 대출 또는 ESG 연계 스프레드 변동 구조는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방식으로 기업의 ESG활동을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메커니즘입니다. 또 우리는 이 분야에서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사모직접대출은 요즘처럼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 상황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있습니까?

    "사모직접대출은 실제로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에 유독 좋은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불확실한 시기에 M&A나 신디케이션(여러 은행이 공동 대주단을 구성하는 일) 위험을 부담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잠재적 수요를 채우는 측면에서 사모대출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은행과 달리 운용사들은 장기 폐쇄형 펀드(Closed-end fund)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들에 자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성과 측면에서는, 몇몇 산업에서 팬데믹이 일으킨 전례 없는 영업중단을 겪었음에도 사모직접대출 펀드는 코로나19 팬데믹 내내 동안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모대출운용사와 기업 간의 직접적인 관계가 기업들이 이 혼란의 시기를 헤쳐 나가고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향후 경제전망에서 여러 불확실성과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와 같은 사모대출 운용사와 기업 간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까운 미래에도 여전히 기업들에게 가치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모직접대출의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추가 성장 여력이 있을까요? 또 유럽의 사모직접대출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인지도 궁금합니다.

    "유럽 사모직접대출 시장은 정말 많이 성장했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성장할 부분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모직접대출 시장의 드라이파우더를 예를 들어 보면 이는 PEF 드라이파우더의 약 50% 수준에 불과합니다. 즉 사모대출 파이낸싱에 대한 매우 큰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볼 수 있죠. 이는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두드러지는데, 사모직접대출 운용사의 특징인 높은 신뢰도와 빠른 집행속도가 대출을 원하는 기업에게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유럽은 아직 미국 사모직접대출 시장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많이 낮은 상황입니다. 한 예를 들면, 시장리서치 기관인 Houlihan Lokey에 따르면 2021년 독일 미드 마켓 바이아웃 대출의 약 60%는 사모대출펀드가 차지했습니다. 미국 미드마켓 시장에서 사모대출펀드의 점유율 통계는 더 높다고 합니다. 미국 시장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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