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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문장]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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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늙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할 <에브리맨>의 주인공은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에 시달릴 무렵 노인을 위한 그림교실을 연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데 좋은 영감이 떠올랐느니 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제자들에게 어떤 화가가 한 말이라면서 저 말을 들려준다. 마치 천둥이나 번개 같은 것이 뒤통수를 치기나 기다리면서 책상 주변을 배회 중인 한 소설가 지망생도 잘 들으라는 듯이…. 고백하자면, 나를 소설가로 만드는 데 저 말보다 더 큰 몫을 한 것은 없다.

이 소설을 만난 지도 벌써 9년. 나는 여전히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정해진 장소에 간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만큼 글을 쓰면서, 바삐 움직이는 카페 직원들을 본다. 전공서적과 씨름하는 청년들을 보고,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직장인들을 본다. 말하자면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나온’ 수많은 ‘프로’들을 본다. 한 번 더 고백하자면, 그들보다 나에게 더 큰 영감을 주는 존재는 없다.

소설가 최설(2022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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