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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넘었던 미아동 아파트, 2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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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다.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되지 않고 매수 문의도 뚝 끊겼다. 전세시장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으로 월세 문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7% 하락했다. 강북 14개구 하락이 도드라졌다. 강북 집값은 0.11% 내렸다.

강북구가 0.16% 내려 전주(-0.14%)보다 낙폭을 키웠다.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12일 7억1000만원(3층)에 손바뀜했다. 직전 달인 6월 8억2000만원(5층)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이보다 1억1000만원 몸값을 낮췄다. 작년 8월 기록한 신고가 8억6500만원보다는 1억5500만원 떨어졌다.

마찬가지 미아동에 있는 ‘SK북한산시티’ 전용 59㎡는 지난달 24일 6억3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지난 6월 거래된 7억2000만원보다 5000만원 내리면서 6억원대로 내려왔다. 올해 신고가인 7억5300만원보단 1억2300만원 떨어졌다. 이 면적대 고층이 6억원 초반에 거래됐던 것은 2020년 7월께다. 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단지 맞은편에 있는 ‘벽산라이브파크’ 전용 60㎡도 지난달 7일 6억4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대가 지난 4월 6억7000만원에 직거래로 손바뀜했는데, 직거래 된 매물보다 3000만원이나 낮은 수준에 거래가 맺어졌다. 지난해 8월엔 최고 7억2000만원에 팔렸는데, 1년 새 8000만원 하락했다.

노원구도 0.15% 내렸다. 상계동에 있는 ‘은빛2단지’ 전용 49㎡는 지난달 29일 5억원에 직거래로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21일에도 같은 가격에 매매 계약이 맺어졌는데, 열흘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매물이 2건 체결됐다. 이 면적대는 지난 6월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전용 45㎡도 지난달 6억원에 팔려 직전 신고가보다 7500만원 내렸고, ‘상계주공9단지’ 전용 79㎡도 전월 8억3900만원에 손바뀜해 직전 신고가 9억4000만원보다 1억100만원 내렸다.

미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호가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많이 식다보니 집주인과 협의만 잘 하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매물이 있다"며 "급매가 아니면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강남 집값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남 11개구는 0.03% 내렸다. ‘똘똘한 한 채’ 영향으로 줄곧 강세를 유지하던 서초구가 보합(0.00%)으로 돌아섰다. 반포동과 잠원동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는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이 밖에 소규모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는 0.05% 떨어졌는데, 잠실동 주요 대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이뤄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대단지에서는 급한 매도인이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게 되면 잇따라 낮은 가격 매물이 쏟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서울 전셋값도 하락 중이다. 강북에선 중구(-0.07%), 서대문구(-0.07%), 마포구(-0.06%)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리고 있다. 강남에선 양천구(-0.06%), 송파구(-0.02%) 등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셋값이 워낙 높은 가운데 전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월세 전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전세 수요가 줄었다. 이에 서울 전셋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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