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나 남편의 성매매 업소 출입 여부를 알려주는 이른바 ‘유흥탐정’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타인의 개인정보를 거래하는 것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정보 신뢰도도 낮아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유흥탐정 검색량은 평소보다 3~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탐정은 SNS 계정을 통해 의뢰하면 성매매업소 업주들이 이용하는 데이터베이스(DB)에서 출입 기록을 검색해주는 불법 서비스다.
유흥탐정 사이트는 2018년 등장했다가 불법 논란이 일자 폐쇄된 적이 있다. 지난 4월부터 동명의 업체가 활동을 재개했다고 알려지면서 여성 위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글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슷한 업체를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각종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격대는 3만원부터 10만원까지다. 암호화폐를 입금하면 1시간 안에 데이터를 공유해줄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한 유흥탐정 관계자는 “성매매업소는 전국 업소끼리 손님 DB를 공유한다”며 “100만여 개 고객 전화번호 DB를 활용해 조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수사기관이 아닌 사설 업체가 타인의 개인정보를 공유하고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 과거 비슷한 방식의 사이트를 운영한 업자가 재판에 넘겨져 처벌받은 사례도 다수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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