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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오르는 게 없네" 한숨에…편의점·마트 '역대급 할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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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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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 시대 유통업체들이 얆아진 소비자 주머니 공략에 나섰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하소연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먹거리와 생필품 위주로 대거 가격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가 '최저가 경쟁' 카드를 뽑아든 것을 기점으로 유통업계의 가격 경쟁이 재점화됐다. 이달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보기 매장으로 자리잡은 편의점 업계 역시 대대적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CU는 8월 한 달 간 할인 혜택을 강조한 ‘지금 할.인.바.다’ 행사를 진행한다. 통합 행사와 별도로 130여 개 상품을 선별해 특별 할인 혜택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오는 11일까지는 인기 상품 27종에 대해 1개 구매 시 1개를 덤으로 증정하는 '베스트11데이즈 1+1 증정 행사'도 실시한다. 행사 상품은 탄산음료·볶음면·마른안주·육가공류·냉동만두·아이스크림·냉장간편식·핫바·가정간편식(HMR) 등 먹거리 중심으로 구성됐다.

    CU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득템 시리즈'를 활용한 물가 안정 기획전도 실시한다. PB상품 17종에 대해 삼성카드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 등으로 구매시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역시 1500여 개 상품을 선정해 8월 한 달간 역대급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10일까지 '생필품 초특가전'을 열어 계란부터 두부, 바나나 등 33개 상품에 대해 할인 및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광고모델인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로지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8월 한 달간 맥주 10종 4캔(번들)을 8000원에 판매하는 '초특가 맥주 페스티벌' 등 행사도 진행한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경우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오는 15일까지 자사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초저가 브랜드 '생활의 딜' 제품을 5~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멤버십 세이빙 이벤트’를 운영 중이다.

    가장 먼저 초저가 경쟁 카드를 뽑아든 곳은 이마트. 이마트는 정부의 단순가공식품 부가가치세 한시적 면제 조치에 발맞춰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가격 경쟁의 불씨를 댕겼다. 지난달 4일부터 필수상품군 40개를 선정해 상품군별 대표 상품을 주요 대형마트와 쿠팡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경쟁사들 역시 '물가 방어'를 내세운 기존 할인 행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롯데마트는 매출 상위 30%를 차지하는 생활필수품 500여 품목의 가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운영하던 '물가 안정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1월부터 먹거리와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져 구입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양한 판매처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핵심 기능을 내세운 PB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에서 판매량 상위 10개 중 8개가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최저가 도전' 상품과 판매처 단독 상품인 '컬리온리' 상품이 차지했다.


    또한 홈플러스가 PB를 바탕으로 가격 정책 '물가안정 365'를 실시하자 관련 상품 매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행사를 시작한 올해 2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관련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25% 뛰었다. 특히 먹거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산 콩나물(300g) 판매량이 445% 치솟았고, '우리쌀프레이크'(370%), '시그니처 무라벨 생수'(250%) 판매량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각 유통사는 자사 PB의 저렴함을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PB '노브랜드'의 우유·생수·김치·감자칩·물티슈 등 25개 상품을 일반 상품 1위 품목과 비교한 결과 평균 46% 저렴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품을 모두 구매할 경우 8만3540원이었지만 제조사 상품은 15만8720원(성수점 판매가 기준)이 필요해 46% 저렴했다. 중량 통일을 위해 노브랜드 기준으로 단량을 환산 후 합산했더니 15만3726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3% 뛰었다. 6월(6.0%)보다 오름폭이 한층 커져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월(7.2%)과 11월(6.8%)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6%를 웃돌았다. 소비자가 자주 구입해 삶과 밀접한 품목을 모아놓은 생활물가지수는 7.9%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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