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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대신 생산성 강화 주문한 구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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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전직원들에게 '심플리시티 스프린트'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생산성 향상을 주문했다.

1일 CNBC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지난달 27일 올핸즈미팅(전 직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17만명의 구글러들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피차이 CEO는 "꼭 필요한 곳에 직원들이 있지 않아 생산성이 낮다는 현실적인 우려가 있다"며 "개인의 임무를 염두에 두고 제품에 더 집중하고, 고객 중심적인 문화를 만들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의를 분산시킬 상황을 최소화하고 제품의 우수성과 생산성 모두 기준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원수는 빠르게 늘어났는데 그만큼 생산성이 개선되지 못했다 게 구글 경영진의 판단이다. 구글 직원은 현재 17만4000여명으로 1년 전 14만4000여명에서 약 21% 늘었다. 반면 성장성은 둔화됐다. 2분기에 매출 69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699억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3%로 전년 동기 6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13%는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시대 빠르게 성장해온 속도를 지금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피차이 CEO는 ‘심플리시티 스프린트’라는 개념을 직원들에게 소개했다. '더 빠른 제품 개발'을 위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많이 내달라는 것이다. 스프린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기술 스타트업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인데 공통의 목표를 향한 짧고 집중적인 추진력을 뜻한다. 그만큼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업무를 단순화하되 더 집중적으로 일해달라는 주문이다.

이 자리에서 구글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대한 우려는 일부 해소됐다. 앞서 지난달 12일 피차이 CEO는 “내년까지 신규 채용과 투자 속도를 늦추겠다”며 이메일을 보냈다.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날 직원들은 정리해고에 대해 질문했다. 피차이 CEO 대신 마이크를 잡은 피오나 시코니 최고인사책임자(Chief People Officer)는 "비록 미래의 경제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구글 전체의 인력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에 대한 단서는 달았지만 감원 계획이 없음을 공식화했다. 당분간 정리해고는 하지 않겠지만 17만 구글러 모두 업무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려달라는 주문이라고 해석된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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