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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빠지겠네"…추경안 처리 기다리다 지친 경기도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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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장안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의 A씨는 최근 고금리 다중채무자로 전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이 감소하면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제2금융권 대출, 카드론 등을 이용하다 다중채무자가 돼서다.

A씨는 월수입의 절반이상을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사업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안산시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는 C씨도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금리까지 5~6%대로 급등하며 사업 영위가 불투명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어려움이 계속되자 A씨와 C씨 등은 경기도의 올해 추경예산안에 포함된 고금리 대환 및 저금리 운영자금 특례보증 815억원, 소상공인 대환자금 지원 36억원 등의 조속한 집행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추경예산안 심의.의결기관인 경기도의회와 집행부인 경기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갈등으로 총 1조4387억원 규모의 올해 추경예산안 심의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 7월 1일 임기를 시작한 경기도의회는 이미 33일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도의회가 공정하면서 도가 도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해 편성한 '경기도 민생대책지원 예산’ 집행도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 김용진 경제부지사의 ‘빈 술잔 투척’ 논란까지 불거져 경기도의회와 경기도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결국 도의회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여야 모두 김 경제부지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부지사는 취임 사흘만인 지난달 31일 사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김 부지사의 사의 표명을 수용했다.

김 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도와 도의회가 추구하는 목표는 동일하다. 도민이 먹고사는 문제, 도민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 만큼 추경안 처리 지연 등 도민의 삶을 볼모로 하는 도의회의 파행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과거 어떤 위기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때"라며 "민생대책 특별위원회를 통해 대한민국을 선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민과 각계의 도의회 원 구성 요구가 빗발치면서 도의회 민주당은 오는 9일~18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원 구성 협상 재개를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 재개에 동의 입장을 보였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2일 새 경제부지사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염 내정자는 자치분권 최고 전문가로 민선 8기 소통과 협치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해낼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염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을 지낸 뒤 수원시장 3선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성과를 인정받아 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제1기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선임돼 관심을 모았다.

수원=윤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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