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야구 빼고 다 잘하네"
지난주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급등하자 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미국발 호재, 사업 재편에 따른 기대감이 모아진 결과입니다. 증권사들은 이 두 기업의 향후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읍니다. 2년 연속 꼴찌에 이어 올 시즌도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와는 정반대인 상황인 셈입니다.
깜짝 실적·미국발 호재...한화솔루션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주가 '홈런'을 친 첫 타자는 한화솔루션이었습니다.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0% 치솟았습니다. 지난달 28일 한화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27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조3891억원이었는데요.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태양광 부문의 흑자전환이 눈에 띕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의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격과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증권사들이 300억~400억원의 적자를 예상했기에 이번 태양광 사업의 흑자전환은 더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후 법안 통과가 유력해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 법안은 향후 10년간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에 369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태양광 기업들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화솔루션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습니다.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는 미래에셋증권이 종전 5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상향한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4만6000원→5만8000원), DB금융투자 (5만4000원→5만9000원), 다올투자증권(5만4000원→6만3000원), 유진투자증권(5만원→6만원) 등도 나란히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형 록히드마틴' 되나
한화솔루션 주가가 급등한 이튿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주가가 전일보다 20% 가까이 올랐는데요. 이날 한화그룹이 각 계열사의 방산 부문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다는 발표에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5세대 전투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하게 되는데요. '한국형 록히드마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실적도 발표했는데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하락한 112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시장 예상치보다 10% 웃돌아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이번에 흡수 합병된 한화시스템의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가 넘는 고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재편이 완료되면 방산 솔루션 기업이라는 정체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방산 부문 통합 개발과 공용 인프라 활용 등으로 비용 효율화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