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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인간의 삶을 바꾼 2개 무기는 '기업가·발명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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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테크기업들은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느라 분주하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만이 아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인류 앞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토프 키제는 지난 5월 독일에서 출간한 책 <라이프 체인저(Life Changer)>에서 인간 사회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을 소개한다. 발명가, 혁신가, 신생 스타트업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얼마나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 어느 기업이 미래를 주도할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지 등 생생한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새로운 미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미래 세계로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책은 ‘기업가 정신’과 ‘발명가 정신’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후 재난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모빌리티, 건강, 영양, 교육, 사회 등 인류는 지금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여태껏 당연하게 여겨지던 세계가 뒤집힐 위기에 처해 있다. 저자는 이제부터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 도로 위에서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동물의 생명을 앗아가지 않아도 되는 육류와 육가공 제품, 미리 몸에 경고를 보내고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건강 관리 등 꿈처럼 여겨졌던 일들이 이미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을 주도하는 인물들에게 저자는 ‘라이프 체인저’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키티 호크의 제바스티안 스룬, 릴리움의 다니엘 비간트, 소노 모터스의 라우린 한, 바이온텍의 우우르 샤힌과 외즐렘 튀레지 등 놀라운 통찰력과 선견지명으로 한계에 도전하며, 혁신의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인물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도 흥미롭다.

도심에서 교통 체증에 시달려본 사람이라면 하늘을 날아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상상이 실현될 날도 머지않았다. 독일 스타트업인 릴리움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친환경 수직이착륙기(eVOLT)를 개발 중이다. 2025년까지 에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하는 새로운 모빌리티의 출현이 머지않았습니다. 집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면, 당신은 집에서 이미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 겁니다.” 뮌헨공대 출신으로 릴리움을 이끄는 다니엘 비간트는 2~3년 내에 에어택시가 출현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80억 명에 가까운 사람이 모여 사는 특이한 행성 지구. 우리는 다시 희망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인가. 책은 가장 최악의 순간이라고 생각했던 지점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전환점을 만들어냈던 인류의 역사를 환기하며, 지금이 또 다른 전환점이라고 강조한다. “절망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희망과 용기다.”

홍순철 북칼럼니스트·BC에이전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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