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분기 109억원의 영업손실로 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역시 19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영업손실 109억…어닝쇼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2분기 매출은 1조264억원으로 2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2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주요 자회사 아모레퍼시픽 역시 2분기에 적자를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에 각각 195억원, 372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9457억원으로 19.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를 큰 폭으로 밑돈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716억원,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489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 2분기 국내·해외 매출 모두 '뒷걸음질'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국내외 매출은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아시아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넘게 뒷걸음질쳤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33.2% 감소한 29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425억원, 순손실 3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중국 봉쇄로 인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부진했다"면서도 "북미 시장에서는 매출이 66%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국내 매출은 6278억원으로 15.4% 감소했다. 영업이익 367억원으로 55.3% 급감했다.
에뛰드, 에스쁘아, 오설록 등 브랜드별 자회사들은 이니스프리를 제외하고 대부분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니스프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1%, 3.6% 감소한 720억원과 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2분기 각각 9억원과 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하며 전체적 실적 하락세를 면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북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고 온라인 채널에서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