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만 명을 넘어서자 교육부가 학원에 방학 기간 원격교습 전환을 적극 권고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집에서 온종일 돌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 추가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학원의 원격교습 전환을 적극 권고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종사자와 수강생은 등원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학원의 체험·놀이·현장학습 등 단체활동에도 자제 권고를 내려 외부 집단활동에 따른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당국과 학원단체가 협력하는 방역 점검도 추진하고 있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5일 세종시에 있는 미술·음악 학원을 방문해 방역상황을 점검했다.
학부모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고교 2학년 자녀를 둔 경기 수원지역 한 학부모는 “방학기간 서울 대치동에 방을 얻어 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2년간 온라인 수업으로 성적이 많이 떨어졌는데 대면교습이 중단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유원 학원총연합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매번 학원만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학원은 2년 넘는 코로나19 기간에 다양한 규제를 겪으면서 살아남기 위해 이제는 방역 전문가 수준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도 고민에 빠졌다. 학교들의 2학기 개학 시점과 코로나19 재유행 정점 시기가 맞물릴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주 전국 초·중·고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방학은 8월 중·하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8월 15~19일에 5064개교(42.3%)로 가장 많은 학교가 개학하고, 이어 8월 22~26일 4542개교(38.0%)가 등교한다.
방역당국은 8월 중·하순께 하루 신규 확진자 27만7000명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방학 동안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며 2학기 대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2학기 학사 운영과 학교 방역 방안은 다음달 초쯤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