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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보다 잘 나가네"…600만개 팔린 빵, 27살 MD 손에서 탄생했다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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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편의점 CU에서 출시된 자체브랜드(PB)상품인 ‘연세우유 크림빵’이 출시 6개월만에 600만개 이상 판매되며 편의점 디저트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매출로 환산하면 160억원어치로 7월 현재 CU 전체 판매량 5위에 올라있다. 포켓몬빵 보다 많이 팔린 것이다.

CU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안겨준 사람은 연세우유 크림빵의 기획자인 김소연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MD). 27살 김소연 MD는 2018년부터 BGF리테일에서 제품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작년말 스낵식품팀 MD로 직무를 옮겨 올 초 연세우유 크림빵을 출시했다. 회사에서 ‘김소연세우유크림빵’이라고 불린다는 김소연 MD를 26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났다.
제빵사 꿈꾸던 ‘빵순이’
“빵을 좋아해서 제빵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생 때에는 제빵 학원을 다니면서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부모님의 반대로 무산됐지만요.”

김소연 MD는 본인을 ‘빵순이’라고 소개하며 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연 씨는 조리고등학교에 가는 대신 인문계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에서 식품영양학·소비자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에는 과외나 인턴 대신 레스토랑, 영화관, 카페에서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그는 “다양한 고객을 만나다보니 저절로 식품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전국 1만6000개 점포를 통해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편의점 업계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소연 MD는 “덕업일치(취미와 직업이 일치하는 것)를 이뤘다”고 말했다. 상품 개발팀에서는 전국 100곳이 넘는 빵집을 방문하며 빵지순례(빵집+성지순례)를 다녀왔고 지금도 시간 날때마다 성수동이나 연남동의 유명 베이커리를 방문한다. 휴대폰 지도 어플에는 무수한 베이커리들이 저장돼있다. 그는 “편의점 디저트에 오프라인 매장이 주는 분위기까지 녹일 수 있어야 한다”며 “카페, 베이커리, 바, 소품샵 등을 방문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감성을 익히려고 노력중”이라고 전했다.
연세우유크림빵, CU서 포켓몬빵보다 잘 팔려
김소연 MD가 처음 연세우유크림빵 기획안을 냈을 때 회사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무난한 제품’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냉장크림빵은 주기적으로 나오던 제품군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제대로 된 크림빵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평소 디저트 사업에 관심이 있었던 연세우유와 협업해 연세우유로부터 크림을 공급받았고 부드러운 반죽이 터지지 않도록 크림을 5g 단위로 넣어보면서 제조사 푸드코아와 연구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제품 출시 후에는 얘기가 달라졌다. 품절대란이 일 정도로 연세우유크림빵이 인기를 끌었다. 빵 면적의 80% 가량을 크림으로 채운 것이 입소문을 타고 SNS에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CU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1~4위가 모두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우유, 초코, 메론, 단팥)고 이들은 디저트 매출의 62.5%를 차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SPC의 냉장 포켓몬빵보다 매출이 4배 이상 높다”며 “전체 판매량을 기준으로 봐도 얼음컵, 맥주, 소주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측은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소연 MD는 “편의점 디저트류가 가성비를 컨셉으로 주목받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다른 히트작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PB상품으로 점포 매출도 올리고 소비자들에게 CU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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