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1사무차장에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점검' 감사를 했던 김경호 기획조정실장이 보임됐다. 2사무차장에는 '지역 토착비리 기동점검'을 맡았던 현완교 사회복지감사국장이 임명됐다.
감사원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고위감사공무원 가급 인사를 발표했다. 공직감찰본부장에는 김영신 행정안전감사국장이, 기조실장에는 최달영 특별조사국장이, 향후 국민감사본부장으로 바뀌는 감사교육원장에는 이상욱 재정경제감사국장이 승진 보임됐다.
김경호 신임 1사무차장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배재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3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96년 감사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공공감사운영단장, 전략감사단장, 특별조사국장, 재정경제감사국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김 1사무차장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5월까지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점검' 감사를 진행했다. 이듬해 감사 결과를 발표해 47명(한전 38명·지자체 9명)에 징계를 요구하고, 25명(한전 13명·지자체 12명)에 대해 주의를 내렸다.
감사원은 김 1사무차장에 대해 "비리로 점철된 태양광 발전정책 및 사업의 구조적 실태를 들췄다"며 "기조실장으로서 정부 교체기에 합리적 의사결정을 이끄는 등 안정적 조직운영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완교 신임 제2사무차장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대전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3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96년부터 감사원에서 근무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 시설안전감시단장, 전략감사단장 등을 지냈다.
감사원은 현 2사무차장에 대해 "2019년 지역 토착비리 기동점검 감사로 지자체 공무원의 입찰·인허가·인허가·채용·횡령 등 종합적이고 고질적 지역비리를 대규모로 적출해 감사원의 토착비리에 대한 척결 의지를 고조시켰다"고 평가했다.
김영신 공직감찰본부장은 과거 '국정원 및 대법원 정기감사'와 '경찰청 정기감사'를 주도했다.
최달영 기획조정실장은 외환은행 매각실태를 감사하며 인수 자격이 없는 론스타에 외한은행이 매각된 배경을 조사한 바 있다. 이상욱 감사교육원장은 지체 투입사업 및 채무보증 감사로 지자체의 전시성·선심성·공약사업 등 단체장 주도의 재정 낭비실태를 들춰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기존의 김명운 제1사무차장, 정상우 공직감찰본부장, 이준재 감사교육원장 등은 명예 퇴직했다. 제2사무차장은 공석 상태였다. 유병호 사무총장이 1급을 건너뛰어 승진 보임되면서 기존 1급 직원들이 '줄퇴직'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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