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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39억달러에 원메디컬 인수…헬스케어로 사업 본격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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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공룡'이자 클라우드서비스의 강자 아마존이 1차 진료기관인 원메디컬을 39억달러(5조1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약 4조달러(52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의 헬스케어시장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원메디컬이란 이름으로 1차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1라이프헬스케어를 부채를 포함해 39억달러에 인수한다. 헬스케어로 사업 확장을 최우선시 하고 있는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첫 대규모 M&A(인수합병)이다.

이는 전날 마감한 1라이프헬스케어 주가에 약 77%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으로 향후 미래 가치를 더 높게 본 것으로 해석된다. 부채를 뺀 인수 규모는 35억달러다.

원메디컬은 미국 전역에 180여개 의료시설에서 1차 진료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8000개 이상의 기업의 직원들에게 대면 진료 뿐만 아니라 원격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기술(IT)에 기반해 사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앱을 이용해 원격진료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접 병원을 방문할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아마존은 원메디컬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네일 린제이 아마존헬스서비스 선임부사장은 "헬스케어는 재창조가 정말로 필요한 분야"라며 "이용자들에게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시간을 돌려주고 경험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비싼 의료비 때문에 병원을 가기 힘든 시스템이다. 병원을 가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원격으로 진료를 받고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시장이 커지고 있다. 원격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특히 팬데믹 기간에 더욱 커졌다. 미국의 헬스케어산업 규모는 총 4조달러로 추산된다.

아마존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아마존은 벅셔해서웨이, JP모건 등과 함께 1억달러를 투자해 헤븐이라는 이름의 헬스케어 업체를 설립했지만 헬스케어비용, 데이터의 이용, 직원 퇴사 등 다양한 장애물에 부딪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스스로 헬스케어 사업을 키워오던 아마존은 외부에서 헬스케어업체를 인수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2019년 선보인 아마존케어는 워싱턴주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시작해 미국 전역의 아마존 직원에까지 확대해왔다.

향후 앱을 통해 채팅으로 증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해 가상공간에서 헬스케어 전문가를 만나 진단을 받고, 더 나아가 이 앱에 연결하면 1시간 이내에 의료진이 집으로 방문하는 수준까지 서비스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처방전에 따른 약을 집까지 배송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아마존은 2020년 온라인 약국인 필팩을 인수하며 약국 산업에도 발을 들였다.

이번 원메디컬 인수로 아마존이 이같은 모델을 현실화 하는 데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면서 원격진료 서비스도 제공하는 원메디컬을 인수하면서 아마존의 헬스케어 산업에서 목표를 현실화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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