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선수 159명을 대상으로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를 뽑아달라”는 투표를 했다.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가 47.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투표에 참여한 한 선수는 “대회가 아니면 쳐 볼 기회가 없는 곳”이라며 “잔디 컨디션부터 코스 세팅, 클럽하우스의 품격까지 뭐하나 빼놓을 게 없는 완벽한 골프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잭니클라우스GC는 프로 선수들도 좀처럼 칠 수 없는 코스다. 부킹 사이트를 통해 비어 있는 ‘티 타임’을 판매하는 다른 회원제 골프장들과 달리 잭니클라우스GC는 회원에게만 부킹 권한을 준다. 이 골프장의 정회원은 250명(평일회원 300명)뿐. 이들은 세금 2만1120원과 캐디피만 내면 라운드할 수 있다. 카트피도 면제다. 정회원은 지명회원 3명을 지정할 수 있다.
그래서 인기가 많다. 국내 최대 골프장 회원권 거래소 에이스회원권에 따르면 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9억5000만원인데, 최근 1년간 한 건도 거래되지 않았다. 한 회원은 “회원 혜택이 워낙 좋기 때문에 사려는 사람은 많아도 팔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돈이 많다고 아무나 다 회원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회원이 되려면 만 35세 이상에 전과가 없어야 한다. 회원 자격 요건에는 ‘대한골프협회 규칙을 숙지할 것’, ‘골프 매너가 좋을 것’ 등이 명문화돼 있다. 잭니클라우스GC 관계자는 “새로운 회원을 뽑기 전에 정회원이 예비회원과 함께 라운드하면서 ‘매너 테스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잭니클라우스GC는 최근 포스코건설 자회사인 포스코O&M에 약 3000억원에 팔렸다. 18홀 코스인 만큼 홀당 매각가격이 160억원을 웃돈다. 국내 골프장 인수합병(M&A)에서 홀당 가격이 100억원 넘은 건 이 골프장이 처음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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