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아 새 비전 과제로 ‘농협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선정했다. ESG 경영에 대한 농협금융의 ‘진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민이 1인 1표 의결권을 가진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농협금융은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하며 태생부터 ESG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자리잡았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이 곧 ESG”라며 “ESG를 단순한 개념을 넘어 비즈니스 관점으로 접근해 차별화된 녹색금융을 실천하고 선도금융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협금융은 지난 3월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0)로 만들겠다는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전사적으로 구축하고 친환경 기업·에너지·인프라 투자 확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강화 등의 구체적인 과제도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국제표준인 TCFD 권고안을 이행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TCFD는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설립한 협의체로 기업들이 탄소 중립과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이에 따라 지주 사업전략부와 리스크관리부를 중심으로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TCFD 이행 고도화 추진조직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전 계열사의 내부 탄소배출량은 물론 기업여신·회사채·인프라PF 등 농협금융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정밀하게 측정해 공개하겠다는 목표다.
농협금융은 TCFD 외에도 올 6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넷제로은행연합(NZBA) 등 탄소중립 관련 주요 국제협약에 가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농협의 ESG 경영 공신력을 전 세계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국제협약 기준에 따른 금융 배출량 측정과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올해 ESG 중에서도 ‘E(환경)’에 초점을 맞춰 녹색금융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일반 소비자도 일상에서 친환경 소비와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했다.
지난 4월에는 농협금융 출범 10주년을 기념으로 ESG 특화 상품인 ‘올바른지구’ 시리즈를 모든 계열사가 선보였다. 대중교통·전기차를 이용하면 카드 청구할인을 해주는 ‘올바른지구카드’, ESG 투자 철학을 반영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NH아문디 올바른지구 OCIO 자산배분펀드’, ESG캠페인에 참여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NH나무올바른지구 적립형발행어음’ ‘NH FIC 올바른지구 정기적금’ 등이다. 손 회장은 “ESG 상품이 고객 수요를 잘 반영해 ESG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충실한 매개체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ESG 상품을 꾸준히 출시할 것을 당부했다.
ESG 공시도 강화한다. 농협금융은 올해 말 그룹의 ESG 경영과 성과를 담은 ‘ESG경영보고서’를 최초로 발간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 포용금융, 윤리경영 등 전반적인 ESG 경영 내용을 수록하고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ESG 실행력을 제고하고 내재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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