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4번째 활주로가 들어서고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여행 일상 회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 주요 공항들도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분위기에 맞춰 여객 처리 능력을 확장하고 있어서다.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공정률은 현재 43.3%다. 올해 안에 50%를 달성하고 오는 2024년 완전 준공이 목표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은 어떤 사업
2017년에 첫 삽을 뜬 인천공항 4단계 공사의 사업비는 총 4조 8405억원이다. 지난 2018년 1월 개항한 제2여객터미널 건설 비용인 4조 9300억원과 비슷해 또 하나의 공항터미널이 생기는 셈이다. 4단계 건설의 주요 사업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 4활주로 신설, 계류장 및 연결교통망 확충 등 인프라 확장사업이다. 4활주로는 지난해 6월에 이미 완공돼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한 상태다.
오는 2024년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현재 7700만 명에서 1억 600만 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000만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을 2개 보유하게 된다. 국제선 여객 처리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공항으로 도약한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인천공항 항공편의 시간당 운항 횟수도 90회에서 107회로 늘어나고, 여객 주기장은 163개소에서 225개소로 확장된다. 주차면은 현재 7446면에서 1만 9476면으로 늘어난다.
▶4단계 건설이 완공되면...
확장된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여객의 생체인증을 기반으로 한 입·출국 절차, 검사대에서 전자제품이나 액체류 등을 별도로 꺼내지 않아도 3차원으로 검색되는 첨단 서비스가 선보인다.
스마트 패스 방식의 서비스는 수속 시간 단축, 공항 혼잡 완화 등 개선된 공항의 모습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공항터미널은 첨단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져 보다 감성적인 공간으로 선보인다. 실시간 세계 날씨 데이터에 따라 연출되는 머신 인텔리전스 기반 키네틱 조형물,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비행 오브젝트 등 여객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한국 전통방식의 옥외공원, 레이싱 파크 등 스포츠 체험시설 등 복합문화공간도 조성하고 있다.
▶세계 주요 공항 "여객처리 능력 1억 명을 넘겨라"
세계 경쟁 공항들도 글로벌 공항 시장 선점을 위해 공항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국제공항 허브 경쟁에서 인천공항도 뒤처질 수 없는 상황이다.
홍콩 첵랍콕공항은 오는 2024년 여객 처리 능력을 연 7800만 명에서 1억 명으로, 이스탄불공항은 2028년 9000만 명에서 2억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파리 샤를드골공항, 베이징 다싱공항도 1억 명 이상 처리할 수 있도록 공항 규모를 확장하는 추세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제 때 인프라 확충에 실패하면 경쟁우위를 다시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4단계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며 "4단계 건설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통해 연간 여객 1억 명 시대를 열고 항공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