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부가 등산하다 불륜 남녀로 오해받았다는 사연을 전했다.
남편 A 씨는 지난 18일 한 커뮤니티에 "무더운 날씨에 산행을 마치고 아내 손을 잡고 내려가고 있었다"면서 "그때 반대편에서 지나던 행인 중 한 명이 '손잡고 다니는 걸 보니 불륜이네'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다른 행인은 이에 "손만 잡으면 불륜이야? 부부일 수도 있잖아"라고 말했고 불륜을 주장했던 행인은 "요즘 손잡고 다니는 부부가 어딨어? 라고 말하며 지나갔다고.
행인들의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A 씨는 "진짜 요즘 손잡고 다니는 부부는 없나"라며 "우리 부부는 등산 갔을 때 어김없이 손잡아주고 하산할 때 손잡고 이야기하며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들을 불륜커플로 매도한 행인을 향해 "세상에 손잡고 다니는 부부도 있다"면서 "다시는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런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발생하게 된 요인으로는 각종 동호회를 통해 불륜으로 번진 커플들의 사연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한 것을 들 수 있다.
한 결혼정보회사는 부부의 스킨십 가이드를 통해 "부부가 서로 만져야 가정이 행복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랑이 시작될 때 연인과의 스킨십은 누구에게나 가슴 떨리는 추억이다.
하지만 부부간의 스킨십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 연차와 부부간의 스킨십 빈도는 반비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듀오가 발표한 '부부 스킨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부부간의 스킨십은 일상적으로 습관적으로 '훈련'되어야 한다.
'부부 스킨십 가이드라인'은 부부들이 ‘아침저녁으로 포옹하며 인사하기’, '굿 모닝·나이트 키스’ 등의 규칙을 정해두고 습관처럼 스킨십할 것을 권한다.
전문가들은 애정을 자녀에게 쏟는 것만큼 부부간의 애정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매일 다투거나 서로에게 막말하는 부부의 자식은 인성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부의 관계가 좋아 서로 대화하는 시간과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자녀들은 가정 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