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9일 08: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수제버거 브랜드인 바스버거가 M&A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올해 들어 햄버거 브랜드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버거킹, KFC, 한국 맥도날드, 맘스터치에 이어 벌써 5번째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면서 연내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바스버거 브랜드를 운영하는 테이스터스는 최근 마일스톤파트너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국내 사모펀드 등 잠재 인수후보를 대상으로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서경원 테이스터스 대표 등이 보유한 바스버거 지분 100%다. 매각 금액으로는 1000억원 안팎 수준이다.
바스버거는 2014년 회계사 출신인 서경원 대표가 중심이 돼 창업한 수제버거 브랜드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제버거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컨셉을 내세웠다.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달리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프랜차이즈 버거보다 가격대는 200~3000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주로 여의도, 광화문 등 오피스 지역 인근에 위치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매장을 꾸준히 늘렸다. 운영은 직영 매장 형태로 운영해 왔다. 현재 18개의 직영 매장과 가맹점 2곳을 포함해 총 2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배달 관련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 219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스버거는 대부분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새로운 인수자가 프랜차이즈 사업화를 추진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며 “점심 대용으로 즐기는 대형 프랜차이즈 버거들과 달리 고급화를 지향하고 최근 후에 맥주와 함께 즐기는 음식이라는 점도 차별화된 포인트”이라고 말했다.
국내 M&A시장엔 햄버거 브랜드 업체이 경쟁적으로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형 업체 중 롯데리아를 제외하고 버거킹,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가 매각 대상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매물로 등장한 데에는 2년여간의 코로나 시국을 거치는 동안 햄버거 업체들이 배달을 통한 매출이 급증하면서 매각 적기로 판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거래 규모가 조 단위 수준인데다, 코로나 이후 배달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성장도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각 작업이 특별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경우 시장의 꾸준한 관심은 있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는 어려운 업종"이라며 "햄버거 브랜드 별로 장단점이 분명해 매각 작업에도 온도차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