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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반도체가 안 팔린다…고민 커진 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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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전·정보기술(IT)·반도체 기업들이 소비절벽에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보복) 소비가 멈춘 데다 인플레이션까지 겹쳤다는 것이 주요 기업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런 모습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에서 두 회사 모두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 영업이익은 전 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적 신기록 행진 멈춰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1분기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매 분기 이어오던 실적 신기록 행진이 2분기를 기점으로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1분기까지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이어왔다.

LG전자의 상황도 심상찮다. 이 회사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1분기보다 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8%가량 급감했다.

이런 실적 악화는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속에 원자재·물류비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와 곡물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에 불을 지피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도 줄었다. 코로나19가 절정을 지나면서 보복 소비에 따른 교체 수요가 바닥을 드러낸 점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가 하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초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데서 전망치를 더 낮춘 것이다.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에 따라 플랫폼·소프트웨어 기반의 신사업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만 판매해서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LG전자는 웹 OS 기반 TV 플랫폼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웹 OS 공급처를 세계 200여 개 TV 제조업체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앱·콘텐츠 등을 판매해 수익을 내는 게 핵심이다. 자체 OS가 있으면 여기에 콘텐츠, 서비스 등을 더해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기기는 한 번 팔면 그만이지만 플랫폼으로는 콘텐츠와 구독 서비스 판매, 광고 수익 등을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사내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신사업 공모를 알렸다. 회사 측은 “임직원이 직접 신사업을 기획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집단 지성을 통해 신사업을 기획하는 새로운 도전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공모전 흥행을 위해 최종 아이디어 채택 시 성과 인센티브를 1인당 2000만원으로 걸었다. 또 신사업을 진행할 경우 프로젝트 리더 역할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모집 분야는 메타버스를 비롯해 △대체불가능토큰(NFT) △디지털 헬스 △구독 서비스 △로봇·펫 △에너지·환경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과 TV, 반도체 등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메타버스와 디지털 헬스, 구독 서비스 등 부문에선 삼성전자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삼성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구독 서비스도 애플, LG전자 등이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TV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면 제조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는 만큼 투자 비용 대비 수익률이 높아진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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