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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물 쌓여도 찾는 사람 없어 '거래 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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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올 상반기 수도권의 주택 매매거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거래 건수가 가장 크게 떨어졌고, 재개발 호재를 노린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의 거래 건수도 절반 이상 줄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4만4541건으로 지난해 1~6월(16만7220건) 대비 73% 감소했다.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20년 상반기(23만7720건)에 비해 81.2% 줄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집계가 아직 되지 않은 6월분을 합쳐도 수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경기 인천의 각 아파트 거래건수 하락세가 모두 두드러졌다. 전년 상반기 대비 올 1~5월을 비교해보면 서울은 2만9399건에서 7917건으로 73% 하락했고, 경기는 10만7811건에서 3만89건으로 72%, 인천은 3만10건에서 6535건으로 78% 감소했다.

이런 분위기는 중개거래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조영석 우대빵부동산 중개법인 대표는 “서울 및 서울과 가까운 경기지역은 매매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며 “중개소 현장에 평소 250개 매물이 있었다면 요즘은 350~400개 정도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월 20여 건 매매거래를 했지만 지금은 열흘 이상 매매계약을 한 건도 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 A공인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이 정도면 많이 내렸다’는 생각과 ‘아직도 더 내려야 한다’는 생각의 차이가 역대급으로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리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 실적도 크게 떨어졌다. 수도권에서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와 올 1~5월을 비교했을 때 9만549건에서 4만7407건으로 47.6% 감소했다.

특히 낡은 빌라촌이 많고, 거여마천뉴타운 기대감까지 겹쳐 재개발 투자 수요가 몰렸던 서울 송파구에서도 다세대·연립주택 거래 건수가 크게 떨어졌다. 송파구 다세대·연립주택은 2020년 상반기 1913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2322건으로 21% 증가했지만 올 상반기(1~5월)에는 1064건으로 대폭 줄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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