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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심상찮다…전세계 곳곳서 가파른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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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BA.5, BA.4 등 오미크론 하위변이의 확산과 각국의 방역 규제 완화,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의 약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 정부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병상 재가동 등 의료체계를 점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5주 연속 증가세다. 최신 발표치인 이달 4~10일 1주간 신규 확진자는 610만7375명으로 직전 주(6.27~7.3)에 비해 11.9%, 2주 전(6.20~26)에 비해 34.3%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의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는 77만2924명으로 2주 전(70만8047명)보다 9.8% 증가했고 프랑스는 88만7665명으로 2주 전(45만2894명)보다 96.0% 급증했다. 인도는 9만3281명으로 2주 전(120만222명)보다 28.9%, 브라질은 39만6781명으로 2주 전(34만9791명)보다 13.4% 증가했다.

최근 1주간 전 세계 신규 사망자는 1만249명으로 직전 주 1만134명에 비해 1.1%, 2주 전보다는 4.8% 늘었다. 그러나 사망자는 보통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2∼3주가 지난 후에 증가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망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WHO는 최근 보고서에서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전략을 점진적으로 변경함에 따라 더 적은 수의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파악되지 않은 감염자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위중증 환자가 늘어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되거나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자 WHO는 12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기로 했다. WHO 긴급위원회는 코로나19가 재유행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신규 확진자들은 오미크론 BA.4, BA.5 및 기타 하위계통 및 공중보건 및 사회적 조치 해제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의 형태와 예측 불가능한 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감염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개인 수준의 보호 조치를 책임감 있게, 일관되게, 지속해서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주요 공공 행사에서의 인원 제한 조치 등이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을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12일 브리핑에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든 성인 대상 2차 부스터샷을 승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50세 이상과 일부 면역 저하자들에게 4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상급종합병원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병상 재가동 등 의료체계를 점검했다. 이기일 복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8시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비대면으로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장들과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병상 재가동 준비상황 관련 의료계 의견을 들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앞당겨져 8월 중순~10월 중순 최대 20만명 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재유행 대비 의료대응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전날 기준 중환자 병상 1466개, 준중증 병상 2291개, 중등증 병상 1948개, 경증 병상 116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이면 1405병상(중증 435개, 준중증 970개) 추가 확보가 필요해 재가동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2차관은 "정부는 사전에 병상 확보계획을 수립하고 적시에 신속한 치료병상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올해 하반기 어떤 규모의 재유행이 발생하더라도 의료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유행 국면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는 고위험 중증환자가 신속히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의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치료역량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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