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그동안 '애물단지'로 여겨져왔던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 법인 만성 적자의 원인이었던 오하이오 공장을 폐쇄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14일 오후 코스맥스는 7.80% 상승한 6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봉쇄 영향 등으로 코스맥스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갑자기 크게 상승한 것은 미 오하이오주 공장 철수 소식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내년 1분기까지 오하이오 공장을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설비는 뉴저지에 위치한 누월드 법인으로 이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2013년 코스맥스USA 법인을 설립하고 2014년 오하이오 공장을 15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매출 규모를 넘어서는 생산능력 규모 등으로 인해 코스맥스USA의 고정비 부담은 점점 늘어났다. 이 때문에 코스맥스USA 법인은 설립 후 한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코스맥스USA는 매출 633억원, 당기순손실 273억원을 기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속된 자본잠식 상황은 코스맥스의 기업 가치를 낮추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오하이오 공장 폐쇄로 코스맥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오하이오 공장 철수로 코스맥스의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0억원,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이 8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업황이 회복되는 동시에 미국 오하이오 법인 철수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