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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감원 칼바람…구글도 예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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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구글이 내년까지 신규 채용 속도를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업체)들이 ‘긴축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의 채용 축소 계획을 밝혔다. 피차이 CEO는 “모든 기업이 그렇듯이 우리도 경제적 역풍에 영향을 받는다”며 “내년까지 고용과 투자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했다. 또 “투자가 중복되는 부분을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글은 엔지니어와 같은 핵심 기술직 채용은 이어갈 예정이다.

구글은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채용을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신입사원을 꾸준히 뽑았다. 주요 사업 부문인 광고를 비롯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기기 부문 등에서도 정기적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와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신규 채용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수석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워싱턴포스트에 “최근 몇 달 동안 비관론이 확산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은 물론 빅테크까지 채용을 줄이거나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지난 5월 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신규 채용을 늦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경제는 분명 더 나빠질 것이고 그 속도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엔지니어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최소 30% 감축했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구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전체 직원(약 18만1000명)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을 내보냈다. 컨설팅, 고객 솔루션 부문 등 다양한 부서에서 감원이 이뤄졌다. 다만 MS는 다른 부문에서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며 향후 1년 동안 전체 인원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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