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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폐기물 마지막 대어' EMK, 에코비트 제치고 케펠이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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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7월 12일 18: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폐기물 대어(大魚) 중 마지막 매물로 꼽히는 EMK(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가 싱가포르계 인프라 펀드인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에 팔린다. 케펠인프라가 국내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MK의 최대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KDB산업은행은 최근 회사 매각을 위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말 진행된 본입찰에는 폐기물 전문 기업인 에코비트(옛 TSK코퍼레인션)도 참여했으나, 케펠인프라가 높은 가격을 베팅하면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금액은 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각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 EY한영이 맡았다. 매각 측은 이르면 내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국환경개발, 비노텍, EMK승경, 다나에너지솔루션, 그린에너지, EMK울산, 탑에코, 케이디환경 등 8곳의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업체다. EMK 자회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신대한정유산업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대한정유산업은 일반 및 지정폐기물, 폐수, 폐유 등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신대한정유산업을 포함한 EMK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353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년도 매출 1286억원, 영업이익 143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줄었다. 현금흐름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감소했다.

케펠인프라는 싱가포르의 대기업집단인 케펠 코퍼레이션 계열 자산운용사다. 케펠인프라는 그간 국내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와, 폐기물 업체가 매물로 나올때 마다 인수를 검토해 왔다. 폐기물 처리업이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창출력을 기록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엔 1조 규모의 국내 최대 종합환경 폐기물 회사 EMC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케펠인프라는 이번 EMK 인수를 시작으로 추가로 폐기물 업체를 사들여 회사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인수 5년 만에 투자원금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차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약 3900억원을 들여 EMK를 인수하면서 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했다. 이후 케이디환경, 탑에코 등 전국의 폐기물 업체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신대한정유산업에 대해선 경영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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