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링거를 맞은 생후 72일 아기의 손등이 괴사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기의 어머니 A 씨는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같은 사연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최근 A 씨는 간호사가 아기 손등에 꽂은 링거 바늘을 확인하러 왔을 때 손등이 부풀어 있는 것을 확인하곤 화들짝 놀랐다.
당시 A 씨는 즉각 간호사에게 링거와 테이핑을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테이핑을 제거하자 손등뿐만 아니라 손가락까지 부은 상태였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아기 손등은 하얗게 부풀어 있고, 손등 곳곳에 멍이 들었다. 살점이 뜯어진 듯한 상처도 포착됐다.
간호사는 "아기들에게 종종 있는 일"이라면서도 아이 손을 촬영한 뒤 당직 의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후 A 씨는 성형외과 의료진으로부터 "잘하면 피부재생이 안 될 수도 있고, 괴사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들었다.
A 씨는 "가뜩이나 제 잘못으로 아이가 입원한 거라 계속 죄책감 가지면서 아이 케어하고 있는데, 이런 일까지 생겨버리니 다 제 탓 같아서 미치겠다"며 "새벽부터 붕대 풀기 전까지 징징거리고 잠을 안 자는 아이가 단순히 예민해진 건 줄 알고 아이 탓만 했던 저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
본인이 간호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테이핑 문제가 아니라 수액 유출이 누적돼서 염증을 일으킨 것 같다"며 "담당 간호사들이 주사 부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병원 소아과 간호사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도 "수액이 정맥 내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피하로 새면서 그런 것"이라며 "꾸준히 관리해야 하지만 아이들은 살성이 좋아서 금방 좋아지기도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병원의 실수가 맞으니 소독 비용, 시간 등 책임을 물으라"고 조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