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을 이끄는 신중호 공동 대표(사진)가 지난해 43억3000만엔(약 411억원)을 벌어들여 일본 상장사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 대표는 지난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41억엔을 포함해 총 43억3000만엔의 보수를 받았다. 신 대표의 이 같은 보수는 3위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18억8000만엔)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신 대표는 소프트뱅크그룹과 라인의 합작법인인 Z홀딩스 이사회 멤버를 겸임하고 있다. 라인의 서비스 개발과 해외사업을 오랫동안 담당해왔다. 2위는 택시 대기업인 다이이치교통산업 창업자 구로쓰치 하지메 회장으로 19억엔을 벌었다. 지난해 기본급은 3억1000만엔이었지만 회사 측이 퇴임을 기념해 15억9000만엔의 특별 공로금을 지급하면서 순위가 껑충 뛰었다. 대형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의 카리스마 경영인 오카후지 마사히로 회장은 9억7000만엔으로 9위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자동차를 이끄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6억8000만엔을 벌어들여 18위였다. 제임스 커프너 도요타 최고디지털책임자(CDO)의 지난해 보수(9억엔)가 도요다 사장보다 많았다.
연간 급여가 1억엔을 넘은 상장사 경영인은 652명으로 1년 전보다 108명 늘었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상장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주가가 오른 영향으로 경영인들의 성과급 보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연봉 1억엔이 넘는 경영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히타치제작소였다. 히타치 임원 18명이 지난해 1억엔 이상을 벌어들였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 전자 대기업 도시바의 1억엔 이상 소득자가 13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과 2대 증권사인 다이와증권이 9명씩으로 뒤를 이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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